2014년 건물 추락 사고 이후 10년 만의 고백. 그가 ‘불완전 사지 마비’ 대신 ‘하반신 마비’라는 표현을 써야만 했던 속사정.

유튜버 박위. 유튜브 ‘위라클’ 캡처
유튜버 박위. 유튜브 ‘위라클’ 캡처


유튜버 박위가 아내인 가수 송지은과 함께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간 자신을 ‘하반신 마비’로 소개해왔지만, 이는 사실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오랜 시간 굳어진 표현을 이제 와서 바로잡게 된 배경에는 최근 겪은 아찔한 사고와 구독자들의 오랜 질문이 있었다. 단순히 의학적 용어를 바로잡는 것을 넘어, 그가 겪는 일상 속 어려움과 맞닿아 있는 문제였다.

하반신 마비가 아닌 불완전 사지 마비였다



유튜버 박위. 유튜브 ‘위라클’ 캡처
유튜버 박위. 유튜브 ‘위라클’ 캡처


박위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하반신 마비인가, 전신 마비인가’라는 질문에 직접 답했다. 그는 “쇄골뼈 밑으로 마비가 있고 지금도 손가락 힘이 불완전하다”며 자신의 정확한 상태가 ‘불완전 사지 마비’라고 설명했다.

2014년 건물 추락 사고 직후에는 팔도 거의 쓰지 못하는 전신 마비 상태가 맞았다. 하지만 수년간의 눈물겨운 재활 끝에 상체 일부를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마비는 마비”라며 현재 상태를 덧붙였다.

편의상 쓴 표현이 낳은 뜻밖의 오해



정확한 의학적 명칭 대신 더 익숙한 표현을 쓴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박위는 “‘안녕하세요. 불완전 사지 마비 환자 박위입니다’라고 매번 소개하는 것이 어색하고 길게 느껴졌다”며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의상 하반신 마비라고 표현해왔다”고 털어놨다.

복잡한 자신의 상황을 타인에게 매번 길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산다. 하지만 이 표현이 때로는 그가 겪는 불편의 정도를 축소해 보이게 만드는 오해를 낳기도 했다.

유튜버 박위. 유튜브 ‘위라클’ 캡처
유튜버 박위. 유튜브 ‘위라클’ 캡처




최근 KTX 사고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번 고백의 배경에는 최근 KTX 승강장에서 겪은 낙상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경사로를 내려오던 그의 휠체어 바퀴가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려 앞으로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박위는 “쇄골뼈 밑으로는 감각이 거의 없어 골절이 돼도 모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무섭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다행히 병원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고의 위험성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사고를 계기로 그는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 환경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위는 “12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안전하지 못한 환경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위는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 2024년 10월 결혼해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