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허전할까’ 공허함 달래려 시작한 사업, 그를 구원한 건 돈이 아니었다
유튜브 ‘이성미의 못간다’ 방송 캡처
‘너는 왜’를 외치던 그가 어느 날 강남 밤거리의 주인이 됐다.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심태윤의 이야기다. 화려한 연예계를 뒤로하고 그가 향한 곳은 더욱 자극적이고 깊은 세계였다. 그를 이끈 것은 성공에 대한 갈망이 아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었다. 하지만 그 끝에서 그를 기다린 것은 예상치 못한 ‘구원’의 손길이었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심태윤은 최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에 출연해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데뷔 전부터 연예인들과 어울리며 사실상 ‘준연예인’처럼 살았다는 그는 스스로에게 헝그리 정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노력보다는 타고난 재능만 믿었던 셈이다.
그의 자신감은 근거가 없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 결국 그는 활동명을 바꾸고 발라드 가수로 변신을 꾀했다. 드라마 OST가 성공하며 잠시 꿈을 이루는 듯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기대했던 만큼 음악 활동은 풀리지 않았다.
공허함이 그를 화류계로 이끌었다
모든 기대를 받으며 연예인이 됐는데 왜 뜻대로 되지 않았을까. 그는 “뜻한 만큼 이뤄지지 않으니 마음이 공허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결국 심태윤은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연예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가 발을 들인 곳은 바로 강남 화류계였다.
그는 “연예계에서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지만, 화류계에서는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당시 압구정동 일대에서 시작한 포장마차 사업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유명 연예인들과 강남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가 되면서 그의 이름은 다른 의미로 유명해졌다. 사업은 가라오케까지 확장되며 승승장구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구원자는 따로 있었다
돈과 명예, 수많은 인맥까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성공의 정점에서 그는 왜 여전히 공허했을까. 심태윤은 32세 무렵, 자신의 삶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데도 허전할까.” 만약 당신의 삶이 가장 화려한 순간, 이런 공허함이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바로 그때,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꿀 인물이 나타났다. 배우 차인표였다. 심태윤은 “당시에는 돈이 많거나 주식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멋있어 보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차인표는 달랐다. 그는 심태윤에게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그 이야기가 너무나 신선하고 멋있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 제안은 심태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그는 차인표와 함께 봉사 활동 등을 하며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큰 보람을 느꼈다. 화려한 성공이 채워주지 못했던 공허함이 비로소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심태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그 이후 19년 동안 매일 성경을 묵상하며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강남 밤거리를 주름잡던 사업가는 이제 무대 위 조명이 아닌 다른 빛을 따라 걷고 있다. 화려했지만 공허했던 과거를 지나 진정한 충만함을 찾은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