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으로 위장한 해킹 프로그램 발견, 모녀 사생활 감시 수법 드러나

헬스 트레이너부터 옆집 남편까지… 유력 용의자 5명 중 범인은 따로 있었다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화면 캡처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화면 캡처


전남편의 외도로 홀로서기에 나선 여성이 끔찍한 스토킹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새롭게 시작한 연애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뒤,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집요하게 사생활을 파고들었다.

스토커는 모녀가 쓰는 샴푸는 물론, 딸의 생리대 종류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급기야 몸에 꼭 맞는 사이즈의 여성 속옷을 익명으로 보내오기까지 했다. 평범한 일상은 순식간에 공포로 변했다.

사건의 전말은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을 통해 공개됐다. 유력한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모두 다섯 명이었다.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화면 캡처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화면 캡처


상처만 남긴 연애, 그 뒤에 찾아온 불청객



의뢰인은 이혼의 아픔을 딛고 고등학생 딸의 응원 속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잃었던 자신감과 설렘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첫 번째 남자친구인 헬스 트레이너는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가 복잡한 바람둥이였다.

재혼까지 고려했던 두 번째 연인은 더 충격적이었다. 교복 입은 여학생 사진을 모으는 변태적인 취미를 가졌고, 그의 SNS 비밀 계정에는 의뢰인 딸의 사진까지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화면 캡처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화면 캡처




두 번의 실패 끝에 마음을 추스르던 의뢰인에게 스토킹이 시작됐다. 자신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범인의 존재는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5명의 용의자, 좁혀지지 않는 수사망



탐정단은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용의선상에는 상처를 줬던 두 명의 전 남자친구를 포함해 여러 인물이 올랐다.

의뢰인을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회사 동기, 평소 흑심을 품고 있던 옆집 언니의 남편도 의심을 받았다.
마지막 용의자는 외도를 저질러 이혼에 이르게 된 전남편이었다.

탐문 결과, 용의자 대부분은 뚜렷한 알리바이가 있거나 범행 동기가 부족했다. 수사는 미궁에 빠지는 듯 보였다.

휴대전화 속 은행 앱, 드러난 스토커의 정체



사건의 실마리는 의뢰인의 휴대전화에서 풀렸다. 탐정단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정상적인 은행 앱으로 위장한 해킹 프로그램이 발견된 것이다.
스토커는 이 앱을 통해 모녀의 모든 대화와 동선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다.

범인은 바로 전남편이었다. 그는 이혼 후 딸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딸의 안부가 궁금하다는 핑계로 의뢰인에게 접근해 원격으로 해킹 앱 설치를 유도했다. 모녀의 사생활 정보는 모두 이렇게 유출됐다.

모든 사실이 발각되자 전남편은 “왜 이혼하고 나니까 그렇게 섹시해지냐”며 끝까지 의뢰인을 탓하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MC 데프콘은 “구속감”이라며 경악했고, 김민경은 “남자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