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데 살 덜 찐다더니
인기 끈 ‘스테비아 토마토’의 진실
알고 보니 건강식 아닌 가공식품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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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뿌린 것도 아닌데 한입 깨물면 깜짝 놀랄 정도로 달다. 일반 방울토마토의 새콤한 맛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도 과일처럼 먹을 수 있고, 다이어트 중 달콤한 간식이 당길 때 찾는 사람도 많았다. 몇 년 사이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된 ‘스테비아 토마토’ 얘기다.

문제는 이 달콤함을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였느냐다. 이름만 보면 스테비아를 이용해 특별하게 재배한 토마토나 새로운 품종처럼 생각하기 쉽다. 실제 일부 판매업체도 ‘스테비아 농법’, ‘신품종’, ‘천연당분’ 같은 표현을 앞세웠다. 그러나 우리가 먹어온 스테비아 토마토의 법적 분류는 농산물이 아닌 ‘과·채가공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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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다이어트 간식’으로 인기…어떻게 만드는 걸까

스테비아 토마토가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단맛이다. 토마토 특유의 신맛은 줄이고 단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어 채소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간식처럼 먹기 쉬웠다. ‘스테비아’가 설탕 대체 감미료로 널리 알려지면서 건강과 체중 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의 눈길을 끈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만드는 방법은 이름에서 떠올리는 것과 조금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스테비아 토마토는 세척한 방울토마토에 효소처리스테비아와 수크랄로스 등 식품첨가물이 포함된 침지액을 가압 또는 진공 방식으로 주입한다. 이후 다시 세척하고 건조해 포장한다. 밭에서부터 달콤하게 자라는 특별한 토마토라기보다 수확한 토마토에 별도의 제조 공정을 거친 제품인 셈이다.

따라서 일반 토마토와 같은 농산물이 아니라 가공식품인 ‘과·채가공품’으로 분류된다.
사진=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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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비아 농법’인 줄 알았는데…문제는 광고였다

스테비아 토마토가 가공식품이라고 해서 그 자체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허용된 식품첨가물을 기준에 맞게 사용해 적법하게 제조·표시한 제품이라면 ‘가공했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에 나쁜 음식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이번 논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소비자가 제품의 정체를 오해할 수 있는 광고다.

식약처는 지난 6일 스테비아 토마토를 온라인에서 부당 광고한 업체 15곳을 적발했다. 일부 업체는 ‘스테비아 농법’, ‘신품종’, ‘천연당분’, ‘천연감미료’ 등의 표현을 사용해 가공식품을 마치 일반 농산물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판매된 스테비아 토마토는 약 6만2000개, 판매액은 약 8억6000만원에 달했다.

소비자가 ‘감미료가 들어간 가공식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선택하는 것과 특별한 농법으로 재배돼 원래부터 단맛이 강한 토마토라고 생각하고 구입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건강’, ‘천연’, ‘신품종’처럼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표현일수록 실제 제조 방식과 표시사항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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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공 과정 하나 더 거치니 위생·보관도 중요

또 하나 확인해야 할 것은 위생관리다.

식약처가 스테비아 토마토 제조업체 9곳을 점검한 결과 3곳에서 소비기한 표시, 자가품질검사, 위생적 취급기준 등과 관련한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시중에서 판매되던 18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에서는 2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다만 이를 모든 스테비아 토마토가 비위생적이라는 의미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번 검사에서 문제가 확인된 것은 조사 대상 가운데 일부 제품이다.

스테비아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와 달리 세척하고 감미료를 주입한 뒤 다시 세척·건조하는 제조 공정을 거친다. 그만큼 침지액이나 제조·세척·포장 설비 등에 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보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세척과 첨가물 주입 과정에서 토마토 표면이 약해져 보관 중 쉽게 물러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미료의 맛이 변해 쓴맛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토마토처럼 막연히 오래 보관하기보다는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과 소비기한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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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비아=건강식’ 공식보다 표시부터 확인

결국 스테비아 토마토를 무조건 피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달지만 부담 없는 건강 토마토’라는 이미지 하나만 보고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구매할 때 포장지에서 식품유형과 원재료명을 먼저 확인하면 제품의 정체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과·채가공품’이라고 적혀 있다면 일반 농산물과 달리 제조 과정을 거친 제품이라는 의미다. 효소처리스테비아나 수크랄로스 등 어떤 감미료가 사용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도 ‘천연’, ‘농법’, ‘신품종’이라는 문구보다 제품 뒷면의 표시사항을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스테비아 토마토의 달콤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단맛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다르다. 건강식처럼 보이는 이름과 광고 문구보다 제품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것, 그것이 이번 ‘스테비아 토마토 논란’이 소비자에게 남긴 가장 현실적인 체크포인트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