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맞은 씨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벌어진 뜻밖의 사건
경기도 성남 맛집에서 벌어진 일촉즉발 상황, 남규리·이보람·김연지 당황
허영만. TV 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캡처
어느덧 6월, 초여름의 문턱에서 만화가 허영만과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씨야의 만남은 훈훈함 그 자체였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경기도 성남의 한 맛집을 찾은 이들의 여정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평화롭던 식사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터져 나왔다. 방송 도중 벌어진 이 해프닝의 중심에는 ‘식사 예절’이라는 의외의 키워드가 있었다.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날 네 사람이 방문한 곳은 자연산 백합찜으로 이름난 식당이었다. 은박지에 싸여 나온 백합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식당 사장은 “백합에서 우러나온 뽀얀 국물이 진국”이라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장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씨야 멤버들은 기다렸다는 듯 식사를 시작했다.
이보람은 백합을 맛보자마자 “장난 아니다”라며 감탄했고, 남규리와 김연지 역시 연신 국물을 들이켜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진수성찬에 멤버들의 젓가락질은 쉴 틈이 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씨야 이보람 남규리 김연지. TV 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캡처
모두가 감탄한 백합찜, 어째서 갈등의 불씨가 됐나
어째서 이 맛있는 음식이 갑작스러운 갈등의 원인이 되었을까. 문제는 허영만의 상황에 있었다. 그는 음식이 나오자마자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씨야 멤버들이 한창 ‘먹방’을 선보이는 동안에도 그는 아직 숟가락조차 들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멤버들이 음식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허영만의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버릇들이 없구나. 내가 먹지도 않았는데 지금 먼저 다 먹고.” 갑작스러운 불호령에 촬영장 분위기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어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씨야 멤버들은 깜짝 놀라며 “죄송하다. 드신 줄 알았다”고 연신 사과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단 한마디에 얼어붙은 촬영장, 식사 예절이 문제였나
정말 식사 예절이 심각한 문제였던 걸까. 굳었던 허영만의 표정은 백합찜 한 입에 곧바로 풀렸다. 그는 “술만 먹고 취하는 게 아니라 백합 국물 먹고도 취한다”며 음식 맛에 감탄했다. 어른의 가벼운 농담 섞인 꾸중이었던 셈이다. 이에 남규리가 “조미료가 안 들어간 거냐”고 묻자, 허영만은 “백합 자체가 이미 간이 되어 있다”며 맛의 비결을 설명해주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후 씨야 멤버들은 “최근 한 달간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다”는 안타까운 근황을 전하며 허영만을 부러워했다. 이 모습에 허영만은 “내 이름을 말하고 그냥 먹고 가라”는 농담을 건네며 다시 한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15년 만에 재결합한 씨야와 대선배 허영만의 만남은 이렇게 작은 해프닝과 함께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