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티빙, 웨이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단계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섰다. 양사 최대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는 각각 2,500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고, 통합 OTT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SK스퀘어 한명진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티빙-웨이브 합병 관련 공정위의 임원 겸임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며, 절차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은 양사의 모든 주주 동의를 필요로 하며, 원만한 주주 간 협의를 통해 빠르게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SK스퀘어
다만 합병의 변수로는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입장 표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이 지적된다.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합병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실제 합병 절차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웨이브는 최근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웨이브는 이헌 SK스퀘어 포트폴리오관리매니징 디렉터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전략 투자 전문가로서 웨이브와 티빙 간 합병 추진 및 글로벌 OTT 시장 확대 등의 주요 현안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이헌 웨이브 신임 대표, 웨이브
이런 상황에서 CJ ENM과 SK스퀘어의 공동 투자는 웨이브의 재정 건전성을 보완하고, 양사 간 합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합병 시 CJ ENM의 콘텐츠 제작력과 SK스퀘어의 ICT 인프라가 결합되면 글로벌 OTT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와 KT스튜디오지니의 최종 입장 표명이 향후 통합 OTT 출범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