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PHEV와는 구동 방식부터 다르다

전기차 주행감각은 그대로, 장거리 불안만 덜어내는 새로운 방식 등장

GV70 / wikimedia Damian B Oh - Own work
GV70 / wikimedia Damian B Oh - Own work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자 완성차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섞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네시스 GV70에 뜻밖의 파워트레인이 거론된다. 전기차의 주행감을 유지하면서 엔진을 함께 싣는 방식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와는 개념부터 다른 이 기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 있다.

GV70 / 제네시스
GV70 / 제네시스


엔진은 발전기일 뿐 바퀴는 모터만 돌린다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로 불리는 이 기술의 핵심은 구동 방식에 있다. 바퀴를 굴리는 힘은 100% 전기모터에서 나온다. 내연기관 엔진이 탑재되지만, 주행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엔진의 유일한 역할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다. 덕분에 운전자는 시종일관 전기차 특유의 부드럽고 강력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GV70 실내 / 제네시스
GV70 실내 /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와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



일반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의 가장 큰 차이도 여기서 발생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엔진과 모터가 번갈아 또는 함께 바퀴를 굴린다.

하지만 EREV는 엔진이 구동축과 연결되지 않는 직렬형 구조다. ‘엔진 달린 전기차’가 아니라 ‘발전기 달린 전기차’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GV70 / 제네시스
GV70 / 제네시스


제조사가 이 기술을 다시 주목하는 배경



EREV는 과거 BMW i3 등 일부 모델에 적용됐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보조금 축소 등으로 장거리 운행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안으로 부상했다.

매일 짧은 거리를 출퇴근하고 주말에만 장거리 운행을 하는 운전자라면 솔깃할 만한 방식이다. 충전 스트레스 없이 장거리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GV70 / autoexpress
GV70 / autoexpress


제조사 입장에서도 이점은 분명하다. 기존 전기차 플랫폼을 일부 수정해 개발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물론 제네시스 GV70에 EREV가 실제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엔진과 연료탱크 추가로 인한 무게 증가와 구조 복잡성은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순수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장에서 소비자의 불안을 덜어주고, 제조사의 전동화 전략에 숨통을 틔워줄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시금 평가받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