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1만원인데, 5000원 돌려준다
71만명 몰린 철원 고석정 꽃밭
사진=철원시
■ 포탄 오가던 땅에 15만 송이 꽃 피었다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에 자리한 고석정 꽃밭은 태생부터 특별하다. 지금은 철원의 대표적인 꽃 명소지만 과거에는 군부대 포 사격 훈련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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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도 만만치 않다. 전체 면적은 약 15만㎡(15ha)로 축구장 20개와 맞먹는다. 올해 가을에는 촛불맨드라미와 가우라, 천일홍, 버베나, 백일홍, 코스모스, 코키아, 핑크뮬리, 억새, 안젤로니아 등 다양한 가을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모두 합하면 15만 송이가 넘는다.
꽃밭 사이로 산책길이 이어지고 전망대와 포토존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장흥4리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깡통열차’를 타고 꽃밭을 둘러볼 수도 있다.
낮에만 예쁜 것도 아니다. 오후 8시까지 운영해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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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를 꽃밭으로 바꿨을 뿐인데 관광객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2024년 가을 시즌에는 67일 동안 60만5555명이 다녀갔다. 봄까지 합친 연간 방문객은 71만2677명에 달했다. 당시 누적 방문객도 200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철원의 풍경도 달라졌다. 꽃밭 개장 기간에는 주변 도로에 차량이 몰리고 인근 음식점과 카페, 농특산물 판매장으로 관광객이 이어졌다. 고석정 꽃밭이 단순한 꽃구경 장소를 넘어 철원 관광의 관문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철원이라는 지역이 주는 이미지와 꽃밭의 대비가 강하다. 접경지역이자 군사도시로 익숙한 철원에서 과거 포 사격장이었던 땅을 형형색색의 꽃이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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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원 냈는데 5000원 다시 돌려준다
올해 가을 시즌은 지난 8월 28일 시작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꽃이 지는 시기에 따라 폐장일은 달라질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매표는 오후 7시에 마감한다. 매주 화요일은 문을 닫는다.
성인 개인 입장료는 1만원이다. 하지만 입장권을 구입하면 절반인 5000원을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어린이·청소년은 입장료 4000원 가운데 2000원을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돌려받은 상품권은 꽃밭 안 먹거리 부스와 농특산물 판매장, 체험 프로그램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깡통열차 이용에도 상품권을 쓸 수 있다. 입장료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주고 이를 다시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만든 구조다.
실제로 2024년 고석정 꽃밭 입장료 수입은 27억8600만원이었고, 이 가운데 약 14억원이 철원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됐다. 상품권은 꽃밭뿐 아니라 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 농특산물 판매장 등에서도 사용되며 지역 소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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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정 꽃밭 주변에는 한탄강 주상절리길과 은하수교, 직탕폭포 등 철원의 대표 관광지가 몰려 있다. 특히 한탄강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독특한 지질 경관을 만날 수 있어 꽃밭과 묶어 하루 여행 코스로 돌아보기 좋다.
꽃밭은 계절이 깊어질수록 분위기도 달라진다. 초가을의 맨드라미와 천일홍을 시작으로 코스모스, 코키아, 핑크뮬리 등이 차례로 가을빛을 더한다.
포성이 울리던 15만㎡ 훈련장이 이제는 해마다 수십만 명이 일부러 찾아오는 꽃밭이 됐다. 군사도시 철원에서 만나는 가장 뜻밖의 풍경. 올가을 고석정 꽃밭이 다시 여행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