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영양제 대신 주변에서 쉽게 구하는 식재료 조합법

흡수율 수십 배 높이는 조리 비법은 따로 있었다

60대에 들어서면 특별한 병이 없어도 아침이 유독 무겁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 날이 잦다. 많은 이들이 이를 노화 탓으로 돌리지만, 실은 몸속에 조용히 쌓인 만성 염증이 보내는 신호다. 암, 치매, 심뇌혈관 질환의 불씨가 되는 이 만성 염증을 잡기 위해 값비싼 보약을 찾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외의 식재료 조합에 주목한다.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보약보다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 몇 가지의 조합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어떻게 우리 몸의 염증 스위치를 끄는지 그 원리가 밝혀졌다.

값비싼 보약보다 이 조합이 더 나은 이유

사진 : 자색 양배추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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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 양배추와 자색 양파의 조합은 시중 소염진통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채소들에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퀘르세틴 성분이 염증을 유발하는 효소(COX-2)의 활성을 원천적으로 막아서다. 오랜 기간 활성산소 공격에 시달린 60대의 면역세포는 정상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염증 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 : 자색 양파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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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시아닌과 퀘르세틴은 바로 이 면역세포의 오작동 스위치를 강제로 내리는 역할을 한다. 혈관벽이나 관절 점막에 퍼진 미세 염증을 즉각적으로 진정시키는 천연 보호막을 형성하는 셈이다. 내 몸의 방어체계를 이용해 염증을 다스리니 부작용 걱정도 덜 수 있다.

흡수율 높여 혈관 청소까지 끝내는 비법

사진 : 강황 / unsplash.com
사진 : 강황 / unsplash.com
만성 염증은 끈적해진 피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강황 속 커큐민이 혈관 청소에 탁월한 항염 물질로 꼽히지만, 한 가지 약점이 있다. 단독 섭취 시 체내 흡수율이 1%에 그칠 정도로 매우 낮다는 점이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올리브유나 들기름 같은 건강한 지방과 함께 살짝 가열하면 커큐민의 흡수율은 수십 배까지 치솟는다. 몸속으로 제대로 흡수된 커큐민은 혈관 속 기름 찌꺼기와 노폐물을 녹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병원에서 혈액검사 결과지를 받아 들고 씨 반응성 단백(CRP) 수치를 걱정했다면 가장 먼저 시도해 볼 만한 식단이다.

만성 염증의 뿌리는 사실 장에 있었다

우리 몸 면역세포의 70% 이상은 장에 몰려있다. 장 점막이 무너지면 소화되지 않은 독소가 혈관으로 침투해 전신에 염증을 퍼뜨린다. 붉은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 U 성분은 손상된 위장 점막을 재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여기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장에서부터 염증 유발 독소 유입이 차단되니 몸 전체의 피로감이 사라지고 활력이 되살아나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결국 만성 염증을 뿌리 뽑으려면 혈관과 장을 동시에 다스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진 : 자색 양파 / unsplash.com
사진 : 자색 양파 / unsplash.com


이 식재료들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조리법이 관건이다. 자색 양배추와 양파, 강황은 생으로 먹기보다 들기름이나 올리브유에 중약불로 부드럽게 익혀 먹어야 한다. 지용성 항염 성분들의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끓여 먹을 경우, 마지막에 불을 끄고 들기름 한 스푼을 둘러주면 영양소 파괴 없이 모든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