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가격 팽팽한 두 라이벌, 승차감과 실내 감성에서 의외의 승자가 갈렸다
운전 재미와 프리미엄 가치 사이, 6기통 준대형 세단 최종 선택지는?
벤츠 E450
다양한 라인업 중에서도 성능과 고급스러움의 균형을 완벽히 갖춘 모델은 단연 6기통 엔진을 얹은 BMW 540i와 벤츠 E450이다. 비슷한 가격대와 성능을 갖춘 두 강자 사이에서 최종 승자는 의외의 지점에서 결정된다.
BMW 5시리즈
디자인 방향성, 호불호 갈라놓은 첫인상
이번 세대만큼 두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이 극명하게 갈린 적은 드물다. BMW의 신형 G60 5시리즈는 헤드램프는 작아지고 키드니 그릴은 커지면서 전작의 균형미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M 스포츠 패키지의 다소 과격한 인상과 비대해 보이는 실루엣은 호불호가 뚜렷하다.반면 벤츠 E클래스는 특유의 클래식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계승했다. 패밀리룩이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고급스러운 첫인상과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실제 차체 크기에서도 차이가 있다. BMW 5시리즈는 E클래스보다 전장이 10cm 이상 길어지면서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은 한 수 위다.
성능은 막상막하, 주행 질감에서 드러난 차이
두 차량 모두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제원상 성능과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사실상 동일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하지만 실제 주행 질감에서는 각 브랜드의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벤츠 E450은 부드러운 엔진 회전과 매끄러운 가속력, 여유로운 승차감이 강점이다. 특히 옵션인 에어 서스펜션을 더하면 한 차원 높은 정숙성과 안정감을 제공한다.
BMW 540i는 명기로 불리는 B58 엔진과 ZF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높은 만족감을 준다. 단단하면서도 편안한 하체 감각과 빠른 변속 응답성은 운전의 재미를 확실히 보장하는 요소다.
벤츠 E클래스 실내 / 출처: 벤츠
화려함이냐 직관성이냐, 실내 공간의 두 얼굴
실내 분위기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벤츠 E450은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추가 가능한 MBUX 슈퍼스크린을 중심으로 시각적인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어우러져 최첨단 이미지를 완성한다.BMW 540i는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을 유지하며 물리 다이얼 컨트롤러를 남겨뒀다. 터치스크린에만 의존하지 않고 운전 중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두 차량 모두 디지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다 보니, 과거 고급 세단이 주던 따뜻한 우드 트림 중심의 고전적인 멋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BMW 5시리즈 실내 / 출처: BMW
반면 벤츠 E450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격 있는 디자인과 우아한 실내, 차별화된 승차감을 통해 더 높은 가치를 전달한다. 감성적 만족도와 세련된 완성도까지 고려한다면, 현시점에서 더 설득력 있는 선택지는 벤츠 E450으로 기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