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5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하고도 500km 벽은 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eM 플랫폼 첫 적용, B필러 없는 코치도어 현실화에 쏠린 눈
제네시스 GV90 스파이샷 /사진=오토스파이넷
제네시스의 최상위 전기 SUV, GV90이 드디어 국내 인증 절차를 마쳤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구체적인 제원이 드러나면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인증 서류에 명시된 공차중량은 무려 3,030~3,060kg에 달한다. 이 거대한 차체를 이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81km로 확정됐다.
압도적인 덩치와 플래그십에 걸맞은 주행거리 사이에서 GV90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그 실체를 둘러싼 여러 단서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GV90 실내 스파이샷 /사진=KCB
무게 3톤 넘는데 주행거리는 500km 밑돈 배경
3톤이 넘는 차체를 움직이기 위해 GV90에는 123.5kWh라는 압도적인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그럼에도 복합 주행거리가 당초 기대를 모았던 500km의 벽을 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차체 크기와 무게를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주목할 부분은 겨울철 성능이다. 저온 복합 주행거리는 431km를 확보해 상온 대비 성능 하락 폭을 비교적 제한적으로 막았다.
이는 GV90이 가벼운 차체로 효율을 극대화하기보다, 넉넉한 공간과 대용량 배터리를 앞세워 플래그십에 필요한 장거리 이동 능력을 확보하는 방향을 택했음을 보여준다.
제네시스 GV90 스파이샷 /사진=Wilcoblok
좌석 구성 역시 차량의 성격을 가른다. 6인승은 2열 탑승자의 독립 공간에, 7인승은 가족 단위 이동의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지를 달리한 셈이다.
eM 플랫폼과 코치도어가 GV90의 가치를 결정한다
GV90의 중요성은 단순히 크기나 배터리에만 있지 않다. 이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eM’ 플랫폼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차량이다.
기존 E-GMP의 뒤를 잇는 eM 플랫폼은 향후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략의 중심축이 될 예정이어서, GV90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인 셈이다.
제네시스 GV90 스파이샷 /사진=carbuzz.com
전륜 240kW(326마력), 후륜 250kW(340마력)급 모터 구성도 눈에 띈다. 후륜에 더 높은 출력을 배분해 거대한 차체에서도 제네시스 특유의 후륜 지향적 주행 감각을 살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성능과 함께 기대를 모으는 것은 중앙 B필러가 없는 ‘코치도어’ 적용 여부다. 앞뒤 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이 구조가 양산차에 적용된다면, 2열 승하차 편의성과 개방감은 기존 SUV와 차원을 달리하게 된다.
국내 인증이 마무리되면서 GV90의 공식 공개는 2026년 9월, 출시는 2027년 1분기 즈음으로 예상된다. 3톤이 넘는 차체, 123.5kWh 배터리, 481km의 주행거리는 이미 기존 국산 전기 SUV와 궤를 달리한다.
여기에 eM 플랫폼과 코치도어 같은 차세대 기술까지 현실화된다면, GV90는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의 기준점을 완전히 새로 쓰게 될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