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값 3125만원에서 천만 원대로 ‘뚝’, 3기통 엔진 편견 딛고 재평가받는 이유.
고속도로 연비와 넉넉한 2열 공간, 패밀리카로 고민하는 아빠들이 다시 보기 시작했다.
1000만원대 예산으로 쓸 만한 중형 세단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선택지가 넓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쉐보레 ‘더 뉴 말리부’가 실속파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1.35 터보 프리미엄 세이프티 트림은 합리적인 가격과 안전 사양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차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비운의 모델이 중고차 시장의 ‘숨은 보석’으로 재조명받는 배경에는 극적인 가격 하락과 그 뒤에 숨겨진 반전 매력이 있다.
신차 값 3분의 1 토막, 가격이 모든 걸 바꿨다
출시 당시 3125만원에 달했던 몸값은 이제 중고 시장에서 흔적을 찾기 어렵다. 주행거리 3만km대 매물은 1300만원대, 10만km를 훌쩍 넘긴 차량은 1000만원 수준에서도 거래가 이뤄진다. 신차 가격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매물 상태에 따라 가격 편차는 존재하지만, 이 정도 예산으로 중형 세단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아반떼 신차 기본 트림보다 저렴한 가격에 중형 세단의 공간과 안정성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려했던 3기통 엔진, 고속도로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가장 큰 편견은 1.35리터 3기통 터보 엔진이다. 중형 세단에 소형차급 배기량이라는 조합은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는 수치상으로도 특출나지 않다.
하지만 실제 주행 경험은 사뭇 다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이 조합의 진가가 드러난다. 공인 고속도로 연비는 16.2km/L에 달하며, 정속 주행 시에는 이를 상회하는 연비를 어렵지 않게 기록한다. 잦은 정체가 발생하는 도심(12.8km/L)보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에게 유리한 특성이다.
숫자만 봐선 모르는 공간의 가치
말리부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35mm, 휠베이스 2830mm로 국산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특히 휠베이스는 2열 좌석의 거주성과 직결되는 만큼,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는 차가 아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크기는 실제 탑승 시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배기량만 보고 지나쳤던 소비자들이 ‘타보고 나서야 놀랐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