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처럼 77km 달리는 PHEV 등장, GR 스포츠 트림까지 추가
국내 중형 SUV 시장에 던진 토요타의 승부수, 관건은 가격 경쟁력
토요타가 완전변경 수준으로 거듭난 신형 라브4(RAV4)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1994년 첫 등장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500만 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의 귀환이다. 이번 신형은 강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과 고성능 스포츠 트림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6천만원을 넘보는 가격표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과연 신형 라브4는 국산 강자들이 버티는 중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신형 라브4의 핵심은 전동화 전략 강화에 있다.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며 효율과 성능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특히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단연 PHEV 모델의 압도적인 성능이다.
전기차처럼 타는 PHEV, 329마력 고성능까지 갖췄다
이게 정말 같은 차가 맞나. 신형 라브4 PHEV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대용량 배터리, 고효율 전기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329마력이라는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이는 웬만한 스포츠 세단에 버금가는 수치다.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다. 22.68kWh에 달하는 배터리 용량 덕분에 전기 모드로만 최대 77km를 주행할 수 있다. 출퇴근 거리가 짧은 운전자라면 사실상 매일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충전 부담도 줄였다. 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약 35분이면 배터리 80%를 채운다.
기본 하이브리드 모델의 효율성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시스템 개선을 통해 XLE 트림은 최고출력 230마력에 복합연비 19.0km/L라는 놀라운 수치를 달성했다. 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문제는 6천만원 넘보는 가격, 쏘렌토 넘어설 수 있을까
하지만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최종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장벽이 존재한다. 바로 가격이다. 신형 라브4의 국내 판매 가격은 HEV XLE 트림이 4927만원에서 시작한다.
주력 모델이 될 PHEV는 XSE 트림 6160만원, 이번에 처음 추가된 고성능 버전 ‘GR 스포츠’는 6180만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중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인 기아 쏘렌토나 현대차 싼타페의 최상위 트림과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다.
물론 토요타는 개선된 TNGA-K 플랫폼으로 비틀림 강성을 10% 높이고,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토요타 커넥트’ 등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하며 상품성을 보강했다. 전용 서스펜션과 20인치 휠을 적용한 GR 스포츠 모델은 운전의 재미까지 더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았다. 압도적인 연비와 강력한 PHEV 성능이라는 독보적인 강점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검증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SUV를 선택할 것인가. 토요타가 던진 승부수에 국내 소비자들이 어떻게 응답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