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운전자들의 선택지가 바뀌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주목받는 현대차

쏘나타부터 아이오닉까지, 친환경차 라인업 판매량 급증의 배경



6월 초여름, 창문을 열고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계절이지만 치솟는 기름값에 운전대를 잡기가 망설여진다. 이는 비단 국내만의 상황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역대급 고유가 현상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기폭제가 됐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특정 라인업이 이 상황에서 예상 밖의 수혜를 입으며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높은 유류비 부담을 줄이려는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쏠린 결과다. 과연 어떤 모델이 이런 극적인 변화의 중심에 섰을까?

왜 미국 운전자들은 하이브리드를 다시 찾았나



단순히 기름값이 비싸졌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변화의 시작점은 분명했다. 현재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9달러(약 5,900원)를 넘어섰다. 이는 작년보다 1.15달러나 오른 수치다. 특히 캘리포니아 같은 일부 지역은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하며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만약 당신이 매주 주유비로 10만 원 이상을 꾸준히 지출하고 있다면, 연비 좋은 차로의 교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심리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0%나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것은 쏘나타 하이브리드다. 판매량이 250% 폭증하며 역주행의 아이콘이 됐다. 이 외에도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30%,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하이브리드가 29%, 투싼 하이브리드는 10% 증가하며 동반 성장세를 보였다.



주춤했던 전기차 판매량도 반등에 성공했다



하이브리드의 약진이 전부는 아니었다.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 역시 다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정책 변화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수요가 고유가를 계기로 되살아난 것이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지난 5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5,002대가 팔려나가며 역대 최고의 5월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이며,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18,395대로 16% 늘었다.

대형 전기 SUV로 기대를 모은 아이오닉 9(현지명 아이오닉 7) 역시 1,145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79%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절대적인 판매량은 아직 많지 않지만, 신차 효과와 더불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친환경차 라인업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의 5월 미국 전체 판매량은 8만 7,468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2만 581대를 기록한 투싼이었으며, 아반떼와 팰리세이드가 그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고유가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