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됐던 ‘퓨전’ 이름까지 거론되며 시장 기대감 고조
개발비 절감과 멀티 에너지 전략, 가성비 앞세워 경쟁 예고
포드 퓨전 실내 - 출처 : 포드
한동안 SUV와 픽업트럭에만 집중하던 포드가 다시 세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천정부지로 솟은 신차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정조준한 움직임이다. 포드는 ‘가성비’와 ‘멀티 에너지 전략’을 핵심 카드로 내세워 침체된 ‘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포드의 야심 찬 귀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시장은 포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SUV 열풍이 주춤해지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세단을 찾는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포드는 왜 다시 세단을 꺼내 들었나
퓨전 예상도 - 출처 : 모터원
단순한 변심이 아니다. 포드의 세단 시장 복귀 검토는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최근 “재미없는 제품은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차가 아닌 운전의 즐거움을 갖춘 차별화된 모델 출시를 암시했다. 이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의지다.
업계에서는 한때 단종되었던 중형 세단 ‘퓨전’의 이름이 부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포드가 최근 신규 차명 전략을 담당할 인력 채용에 나선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디자인적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몬데오의 날렵한 스타일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낮추고 상품성은 높이는 전략
퓨전 예상도 - 출처 : 모터원
어떻게 4천만 원 이하의 가격을 맞출 수 있을까. 해답은 ‘플랫폼 공유’에 있다. 신형 세단은 소형 픽업트럭 매버릭, 중국형 몬데오 등에 이미 사용되어 검증을 마친 ‘C2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 공유는 개발 비용과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핵심 열쇠다.
이를 통해 포드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상품성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실내에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구성을 갖추되, 일부 사양을 조절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3천만 원대 예산으로 국산 중형 세단과 수입 엔트리 세단을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포드의 신차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가 먼저, 전기차는 그 다음
퓨전 예상도 - 출처 : 모터원
파워트레인 전략도 명확하다. 포드는 ‘멀티 에너지 전략’에 따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모두 아우르는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시장 초기에는 연비 효율성이 높은 가솔린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후 시장 상황에 맞춰 순수 전기차 버전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가격대는 4만 달러(약 5500만 원) 이하로 책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업계에서는 시작 가격이 혼다 어코드나 토요타 캠리 등과 직접 경쟁하는 3만 달러(약 4100만 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출시 시 옵션 조정에 따라 3천만 원대 후반부터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포드는 오는 2027년 중형 전기 픽업트럭을 시작으로 저가형 신차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포드의 가성비 세단이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