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61만 원 가격 인하 단행한 볼보 EX30, 국산 전기차와 본격 경쟁 예고.
30대 여성 고객이 특히 주목한 스웨디시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EX3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한 스웨덴 브랜드가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우자 일주일 만에 1,000건이 넘는 계약이 몰린 것이다. 국산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 이 차의 매력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만 있지 않다. 합리적인 가격 책정,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 신뢰도가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다. 도대체 어떤 차이기에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을까.
국산차와 어깨를 나란히 한 가격
볼보가 선보인 소형 전기 SUV, EX30이 그 주인공이다. 볼보코리아는 최근 EX30의 공식 판매 가격을 대폭 조정했다. 엔트리 모델인 코어 트림은 기존 4,752만 원에서 761만 원 내린 3,991만 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상위 트림인 울트라 역시 700만 원 인하된 4,479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진다. 서울시 기준으로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코어 트림은 약 3,670만 원 수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기아 EV3 등 국산 소형 전기 SUV와 직접 경쟁이 가능한 가격대로, 수입차의 높은 문턱을 허물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3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3040세대, 특히 30대 여성이 응답했다
이번 가격 인하에 가장 뜨겁게 반응한 것은 3040 세대였다. 전체 계약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시장의 주력 소비층임을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30대 여성 계약자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실용적이면서도 미니멀한 감성을 담은 스웨디시 디자인이 이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것은 대다수 소비자가 상위 트림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가장 저렴한 코어 트림의 계약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격이 싸서 EX30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볼보라는 브랜드가 주는 프리미엄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리고자 하는 욕구가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 고객까지 챙기는 신뢰 전략
볼보의 행보는 단순히 신규 고객 유치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가격 인하 발표 이전에 EX30을 구매한 기존 고객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1년·2만km의 무상 보증을 추가로 제공해 총 보증 기간을 6년·12만km, 일부는 최대 7년·14만km까지 확대했다.
일회성 할인 프로모션이 아닌 공식적인 가격 재편과 기존 고객을 아우르는 사후 정책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볼보는 향후 대형 전기 SUV인 EX90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30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