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시대 풍미했던 ‘작은 사자’의 화려한 변신
전기차 시대에도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내연기관 시대의 ‘작은 사자’가 전기 심장을 달고 돌아온다. 푸조가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고성능 해치백 208 GTi의 부활을 공식화했다. 이번 귀환의 핵심은 파격적인 `성능`, GTi의 유산을 계승한 `디자인`, 그리고 완전한 `전동화` 전환에 있다. 과연 배터리와 모터가 과거의 짜릿한 감성을 재현할 수 있을까.
푸조는 오는 12일 신형 e-208 GTi를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핫해치’의 아이콘이 전기차 시대의 문을 두드리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르망 24시에서 공개됐던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계승했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의 감성, 전동화 디자인에 녹여냈나
디자인부터 남다르다. 기존 e-208의 차체를 바탕으로 하지만, 곳곳에 GTi만의 공격성을 심었다. 새로운 라이언 엠블럼과 전면 그릴, 헤드램프 내부에는 강렬한 붉은색 포인트가 삽입돼 고성능 모델임을 암시한다.
블랙 사이드미러와 전용 휠 아치, 차체 곳곳에 부착된 208 GTi 배지는 이 차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한 7-스포크 휠 너머로 보이는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는 시각적 만족감을 더한다. 후면부 역시 대형 디퓨저와 새로운 리어 스포일러,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중앙 브레이크 램프로 마무리됐다.
280마력, 과연 성능은 진짜 GTi가 맞을까
그렇다면 핵심인 성능은 어떨까. 신형 e-208 GTi의 심장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45Nm를 발휘하는 강력한 전기모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7초. 내연기관 시절의 명성을 뛰어넘는 수치다.
단순히 직진 가속만 빠른 것이 아니다. 푸조는 고성능 주행을 위해 기계식 차동제한장치(LSD)를 탑재,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했다. 푸조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 감각이 전기차에서도 살아있을지, 과거 208 GTi의 짜릿한 운전 재미를 기억하는 운전자라면 가장 궁금해할 대목이다.
전기차로서의 실용성도 챙겼다. 5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75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콘셉트카 공개 당시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또한 100kW급 DC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면 충분하다. 일상 주행과 주말의 와인딩을 모두 만족시키려는 푸조의 고민이 엿보인다. 전설의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