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미래 담은 차세대 플랫폼과 AI 운영체제 첫 탑재

테슬라 모델 3 정조준,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 판도 바꿀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독보적이었던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마침내 등판을 예고했다. 바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LA다. 벤츠는 이번 신차를 통해 압도적인 주행거리,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스템, 그리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과연 삼각별은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까.

최근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시스템(KENCIS)에는 신형 CLA의 내연기관 모델인 CLA 220이 먼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시장의 진짜 관심은 순수 전기차 모델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출시 전략에 따라 전기차 모델의 국내 도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번 충전으로 792km, 사라지는 주행거리焦虑





신형 CLA 전기차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주행거리다. 유럽 WLTP 기준으로 최대 792km에 달하는 항속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차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여유가 있는 수준으로,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행거리 불안’을 완벽에 가깝게 해소했다.

이러한 혁신은 벤츠가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덕분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속도 또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단 10분 충전만으로 약 325km를 주행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후륜 기반 전기모터와 2단 변속기의 조합은 높은 에너지 효율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자동차가 아닌 움직이는 AI 비서



신형 CLA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선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가 최초로 탑재되어 차원이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MB.OS는 생성형 AI 기반의 음성 비서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운전자와 차량이 마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

“헤이 벤츠, 근처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추천해줘”와 같은 복잡한 명령도 막힘없이 수행한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의 기능이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되는 점도 테슬라가 선점했던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모델 3와 정면승부, 관건은 가격



신형 CLA는 전장 4,723mm로, 테슬라 모델 3와 크기가 거의 동일하다. 이는 처음부터 모델 3를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삼았다는 명확한 신호다. 기존의 BMW 2시리즈 그란쿠페나 아우디 A3와는 다른,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가격이다. 기존 CLA 250 4MATIC 모델이 국내에서 6,100만 원대에 판매되었던 점을 고려할 때, 전기차 모델의 가격 책정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펼친다면, 테슬라 모델 3의 강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이 충분하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라인업을 동시에 앞세운 벤츠의 전략이 국내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