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완전자율주행(FSD)으로 혹한 뚫고 4930km 미국 횡단 성공. 운전자 개입 없이 58시간 만에 완주하며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테슬라 모델S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5000km에 가까운 거리를 달리는 시대가 현실이 됐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이 혹독한 조건 속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미국 대륙 횡단에 성공하며 자율주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성공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안정성, 악천후 극복 능력, 그리고 오랜 약속의 실현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과연 기계는 인간 운전자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전설의 경로, 운전대 없이 달리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더 드라이브(The Drive) 등에 따르면, 전직 자동차 저널리스트 알렉스 로이가 이끄는 팀은 2024년형 테슬라 모델S를 이용해 이 같은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뉴욕 맨해튼까지 이어지는 3081마일, 약 4930km의 거리를 단 58시간 22분 만에 주파했다.
테슬라 모델S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경로의 별칭은 ‘캐논볼 런’. 1970년대 미국 전역의 속도 제한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시작된 비공식 장거리 주행 도전으로,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상징적인 코스로 통한다. 이번 주행에서 약 10시간의 충전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정을 FSD 시스템이 전담했다. 복잡한 도심 구간부터 지루한 고속도로까지, 시스템은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속도를 조절하며 완벽에 가까운 주행 능력을 보였다.
혹한의 날씨도 막지 못한 기술력
이번 도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혹독한 겨울철에 진행됐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카메리와 센서는 눈, 비, 얼음, 진흙 등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모델S의 FSD는 매서운 추위와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며 주변 차량과의 상호작용은 물론, 예상치 못한 도로 상황에도 능숙하게 대처했다.
도전을 이끈 알렉스 로이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FSD는 여행 내내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만약 차 안에 사람이 없었다면 더 빨리 도착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차가 발전할수록 사람의 개입이 오히려 실수를 유발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스템에 대한 그의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7년 만에 현실이 된 머스크의 선언
사실 테슬라의 자율주행 미국 횡단은 일론 머스크 CEO가 2017년 처음으로 공언했던 목표다. 당시 기술적 한계와 여러 문제로 인해 공식적인 시연은 계속 미뤄져 왔다. 비록 이번 도전이 테슬라 본사가 직접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FSD의 발전 수준을 현실 세계에서 입증했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7년 전 약속이 마침내 지켜진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도로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시스템은 더욱 정교해지고, 이는 곧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성공 사례가 향후 자율주행 관련 규제와 시장 인식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