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등장한 강렬한 오렌지색 스포츠카. 제네시스가 럭셔리 고성능 시장에 던지는 강력한 출사표의 의미를 짚어본다.
4년 연속 다보스를 찾은 제네시스, 그들이 모터스포츠 진출까지 공언하며 보여주고자 하는 미래는 무엇일까.
GMR-001 하이퍼카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세계 경제의 심장부, 스위스 다보스에서 모두를 놀라게 할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신차 공개가 아니었다. 브랜드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고성능 프로그램 ‘마그마’의 야심 찬 서막을 알린 것이다. 제네시스는 왜 하필 다보스에서, 지금 이 시점에 고성능 라인업을 공개했을까.
그들의 전략은 ‘두 대의 차량’과 ‘모터스포츠 진출 선언’, 그리고 ‘4년 연속 다보스 참가’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이는 단순한 성능 과시를 넘어,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다보스 포럼에 등장한 오렌지빛 질주 본능
GMR-001 하이퍼카 / 사진=제네시스
세계 정상급 리더들이 모인 다보스 아메론 호텔 야외 전시장은 술렁였다. 시선을 압도하는 강렬한 오렌지색의 두 차량 때문이었다. 제네시스가 공개한 ‘GV60 마그마’와 ‘GMR-001 하이퍼카’는 기존 제네시스의 정숙하고 우아한 이미지와는 결이 달랐다.
제네시스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Dynamic Dialogue – Two Vibes. One Switch’로 정했다. 일상과 트랙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차량이 ‘마그마’라는 하나의 정신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이는 속도 경쟁을 넘어 럭셔리와 고성능을 결합하려는 제네시스만의 독창적인 고성능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마그마, 제네시스의 새로운 심장
GMR-001 하이퍼카 / 사진=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의 첫 양산 모델이 될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전후륜에 탑재된 모터는 합산 최고 출력 448kW(609마력), 최대 토크 740N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특히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약 15초간 출력이 650마력까지 치솟는다.
단순히 힘만 세진 것이 아니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 폭을 50mm 넓히고 높이를 20mm 낮춰 고속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GT 모드’와 ‘스프린트 모드’ 등 마그마 전용 드라이브 모드를 추가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마그마 오렌지 전용 색상과 스웨이드로 마감된 실내,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10방향 전동 버킷 시트는 이 차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모터스포츠로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주인공은 GMR-001 하이퍼카다. 이 차량은 단순한 콘셉트 모델이 아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이 올해부터 실제 경기에 투입할 레이스카의 디자인을 담고 있다. 이는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모터스포츠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GMR-001 하이퍼카 / 사진=제네시스
럭셔리 브랜드가 모터스포츠에 도전하는 것은 기술력을 증명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극한의 환경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양산차에 적용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제네시스가 독일의 BMW M, 메르세데스-AMG와 같은 고성능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제네시스는 2023년부터 4년 연속 다보스 포럼에 참가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알려왔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마그마로 상징되는 브랜드의 혁신성과 미래 지향점을 강조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보스에서 타오르기 시작한 마그마가 글로벌 고성능 자동차 시장을 얼마나 뜨겁게 달굴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