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문 독특한 디자인, 뛰어난 하이브리드 연비와 사륜구동으로 무장했다.

다만 6천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여전히 높은 문턱, 그랜저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크라운 크로스오버 실내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실내 / 토요타


국내 준대형차 시장은 ‘그랜저’라는 이름이 절대적인 기준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선택지를 고르는 것은 아니다. 최근 ‘나만의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가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차가 그랜저와 다른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특한 차체 비율과 하이브리드 성능, 그리고 ‘취향 소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그 매력을 파고들어 본다.

세단도 SUV도 아닌 독특한 매력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첫인상은 낯설다. 전형적인 세단이라기엔 차체가 높고, SUV로 보기엔 날렵하다. 전장 4,980mm, 전고 1,540mm의 차체는 그랜저보다 55mm나 낮지만, 지상고는 높아 세단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장르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바로 ‘크로스오버’라는 이름의 핵심이다. 토요타는 SUV 인기가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4가지 크라운 라인업 중 크로스오버 모델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익숙한 세단의 안정감과 SUV의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운전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크라운 크로스오버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 토요타




연비와 주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심장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사륜구동(AWD)에 있다. 주력인 2.5L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17.2km/L라는 인상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일부 실소유주들은 고속도로 위주 주행 시 20km/L에 육박하는 연비를 경험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여기에 전기모터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 ‘E-Four’가 기본으로 탑재된 점은 전륜구동이 기본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명확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덕분에 어떤 노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단순히 연비만 좋은 차가 아니라, 운전의 재미까지 고려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높은 가격 그럼에도 선택하는 이유





크라운 크로스오버 실내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실내 / 토요타


가장 큰 약점은 단연 가격이다. 2.5L 하이브리드 모델이 5,883만 원에서 시작해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1천만 원 이상 비싸다. 이 때문에 출시 초기에는 ‘그 돈이면 그랜저’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고, 판매량 역시 시장을 주도할 만큼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실제 소유주들 사이에서 ‘하이브리드답지 않은 역동적인 주행 감각’과 ‘흔하지 않은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숫자나 가성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성적인 만족감이 이 차의 핵심 가치로 떠오른 것이다.

결론적으로 크라운 크RO스오버는 그랜저의 경쟁자가 아닌, 완전히 다른 영역에 있는 차로 봐야 한다. 비싼 가격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비스망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차를 선택하는 이들은 분명하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차를 원하고, 세단의 안정감과 SUV의 개방감, 그리고 사륜구동의 신뢰도를 모두 원하는 소비자. 많이 팔리는 차보다 ‘나에게 딱 맞는 차’를 찾는 소비 트렌드가 계속되는 한,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독특한 매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크라운 크로스오버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 토요타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