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167만 유튜버로, 수익 30% 기부 약속 지켰다

모두가 선망하는 서울 대형병원 아닌 충주의료원을 택한 그의 속내

충북 충주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이끌다 사직한 ‘충주맨’ 김선태씨가 충주의료원에 1억원을 기부했다. 유튜브 ‘김선태’ 캡처
충북 충주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이끌다 사직한 ‘충주맨’ 김선태씨가 충주의료원에 1억원을 기부했다. 유튜브 ‘김선태’ 캡처


‘충주맨’으로 불리던 김선태 전 주무관이 퇴사 후 또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개인 유튜브 채널 ‘김선태’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중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많은 이들이 그의 기부처를 궁금해했지만, 선택은 예상 밖이었다. 그의 결정 뒤에는 굳건한 소신과 지방 의료 현실에 대한 고민, 그리고 구독자들과의 약속이 있었다. 왜 그는 모두가 선망하는 곳이 아닌, 충주를 택했을까.

서울이 더 멋있다는 걸 알지만… 그의 소신은 달랐다



그의 선택을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다. 김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기부 사실을 직접 밝히며 모든 궁금증에 답했다. 그의 선택은 충주의료원이었다.

김씨는 “저도 삼성의료원이나 서울 아산병원에 기부하면 더 멋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충주에 살면서 지역 응급의료가 좋지 않다는 걸 뻔히 아는데, 그걸 미뤄놓고 서울 병원에 기부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의 기부는 단순한 자선 활동을 넘어, 자신이 발 딛고 사는 지역의 문제에 대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그는 지방 응급의료 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심뇌혈관 질환이나 중증외상 같은 골든타임이 중요한 질환의 경우, 지방의 회생률이 현저히 낮다는 현실을 짚은 것이다. 만약 당신이나 가족이 늦은 밤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 처한다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병원이 근처에 있는가. 김씨의 기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1억으로 안 바뀐다, 그럼에도 지방 의료에 주목한 이유



그는 솔직한 심정도 털어놓았다. 김씨는 “솔직히 제가 이 돈을 기부한다고 해서 응급의료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1억 원이라는 거액이 시스템 전체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그럼에도 그가 자신의 통장에서 직접 1억 원을 이체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관심’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지방 응급의료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기부는 시스템을 바꾸는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를 공론화하는 ‘신호탄’의 의미를 지닌다. 영상 말미에 공개된 ‘지역응급의료 기부금’ 명목의 1억 원 이체 확인증은 그의 진심을 보여준다.

이번 기부는 그가 이전에 했던 약속의 이행이기도 하다. 김씨는 유튜브 채널 개설 당시 수익의 30%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계속해서 사익을 추구하면 욕먹을 것 같다”며 정기적인 기부를 약속했고, 이번에 그 첫걸음을 뗀 셈이다.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으로 재직하며 ‘충TV’를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지자체 홍보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공직을 떠난 뒤 개설한 개인 채널은 현재 구독자 167만 명을 돌파하며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공무원에서 크리에이터로 신분은 바뀌었지만, 그의 선한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