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단종됐던 르노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독주 체제 흔들 수 있을까

내연기관 대신 새로운 심장 단다는 소문, 단순한 루머로 끝나지 않을 이유

SM7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SM7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한때 현대 그랜저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차가 있다. 르노코리아(구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세단 SM7이다. 2019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이 이름이 2026년 5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부활설의 핵심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 바로 ‘전동화’ 심장을 얹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지, 그저 추억으로 남을지 관심이 쏠린다.

물론 아직 르노코리아의 공식 발표는 없다. 하지만 단순한 루머로 치부하기엔 SM7이라는 이름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남긴 족적이 뚜렷하다. ‘상징성’과 ‘시장 변화’, 그리고 ‘전동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SM7 부활설의 실체를 파고들어 본다. 과연 7년 만에 SM7이라는 이름이 다시 도로 위를 달릴 수 있을까.

한때 그랜저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상징성



SM7 / 르노삼성
SM7 / 르노삼성


단순한 추측이 계속해서 힘을 얻는 이유는 SM7이 단순한 자동차 모델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2004년 처음 등장한 SM7은 르노삼성의 기술력과 자부심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었다. 당시 경쟁 모델들이 넘보지 못했던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이 차의 가장 큰 무기였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고급스러운 마감은 성공한 중년 남성의 상징이자, 편안한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었다. 만약 당신이 2000년대 중후반, 가족을 위한 넉넉한 세단을 고민했다면 SM7은 분명 선택지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처럼 SM7은 한 시대의 고급 세단 이미지를 구축한 브랜드의 중요한 자산이다.

시장 변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진 이유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인기도 시대의 흐름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SUV 열풍이 거세지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세단에서 SUV로 빠르게 넘어갔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온통 SUV로 쏠리는 동안, 준대형 세단 시장은 그랜저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

결국 SM7은 판매량 감소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여기에 수익성이 낮은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려는 르노 그룹의 글로벌 전략까지 맞물리며 2019년, SM7은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쓸쓸히 단종 수순을 밟았다. 소비자 취향 변화와 강력한 경쟁자, 본사 전략이라는 삼중고를 이겨내지 못한 셈이다.



SM7 / 르노삼성
SM7 / 르노삼성


만약 돌아온다면, 심장은 전동화가 유력



최근 다시 불거진 부활설의 핵심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접근법을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만약 르노코리아가 SM7 카드를 다시 꺼내 든다면, 내연기관이 아닌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차 형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려한 디자인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혹은 크로스오버(CUV) 형태로 등장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예상까지 나온다. 물론 이는 막대한 개발비와 투자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중형 하이브리드 SUV 출시를 앞둔 르노코리아의 다음 행보가 플래그십 모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름이 주는 무게감은 여전하지만, 돌아올 길은 과거보다 훨씬 더 까다로워졌다.

SM7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SM7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SM7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SM7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SM7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SM7 풀체인지 예상도 / 유튜브 ‘IVYCARS’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