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1000만원 낮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사전 계약 돌입.
소형 전기차 EX30의 성공에 이어 플래그십 시장에서도 가격 전략이 통할지 이목이 쏠린다.
EX90 실내 / 볼보
‘플래그십 전기차는 비싸다’는 공식이 깨질 조짐이다. 볼보가 브랜드의 최상위 순수 전기 SUV인 EX90의 가격 정책을 예고하며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는 단순히 신차를 출시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을 정면으로 겨눈 전략이다.
볼보는 이번 EX90의 성공을 위해 **파격적인 가격 정책**, **검증된 성공 사례**, 그리고 **타협 없는 상품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과연 볼보의 승부수는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한 전기 플래그십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24일부터 EX90의 사전 계약에 돌입하며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시작 가격을 동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C90 T8보다 약 1000만원 낮게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가장 큰 장벽인 가격 부담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90 / 볼보
볼보 측은 플래그십 전기차에 대한 가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본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고 밝혔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라,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정확한 트림별 가격은 오는 4월 1일 공개될 예정으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미 검증된 가격 인하 효과
볼보의 이러한 자신감은 근거가 있다. 앞서 출시한 소형 전기 SUV EX30을 통해 가격 정책의 힘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볼보는 EX30의 시작 가격을 대폭 인하했고, 이는 곧바로 판매량 급증으로 이어졌다. 가격 조정 일주일 만에 1000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EX90 / 볼보
이러한 경험은 EX90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가격 저항이 더 큰 플래그십 모델에서 내연기관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표를 제시한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EX30으로 재미를 본 볼보가 EX90으로 연타석 홈런을 노리는 모양새다.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다
물론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 EX90은 볼보의 100년에 가까운 안전 헤리티지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다. 106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625km(WLTP 기준)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강력한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플래그십다운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EX90 실내 / 볼보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라이다(LiDAR) 센서를 비롯한 최첨단 안전 기술을 기본으로 탑재해 ‘충돌 제로’ 비전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미 ‘2025 월드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럭셔리 카’로 선정되며 디자인과 기술력,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결국 EX90은 합리적인 가격표 뒤에 강력한 상품성을 숨기고 있는 셈이다. 볼보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던진 이번 승부수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4월 1일 공개될 최종 가격이 볼보 전동화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90 / 볼보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