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전 세계 250만 대 차량에 역대급 OTA 업데이트 단행. 6년 된 구형 모델도 최신 전기차 UX로 변신 예고.
향후 구글 제미나이 AI 도입까지 준비하며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경쟁에 뛰어들었다.
XC40 - 출처 : 볼보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움직이는 디바이스’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던 테슬라에 이어, 스웨덴의 볼보가 전례 없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언하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볼보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수백만 대에 달하는 차량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운전자 경험을 혁신하며, 미래 기술을 미리 선보인다. 과연 볼보 오너들은 어떤 새로운 경험을 맞이하게 될까?
6년 된 구형 모델도 최신 전기차처럼
EX60 - 출처 : 볼보
이번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의 핵심은 바로 ‘소급 적용’이다. 볼보는 2020년형 XC40 리차지(현 EX40) 이후 출시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탑재된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대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해당 차량들은 최신 순수 전기차인 EX30, EX90과 동일한 ‘볼보 카 UX 인터페이스’를 갖게 된다. 이는 단순히 아이콘이나 메뉴 디자인 변경을 넘어, 사용자 편의성과 직관성을 대폭 개선한 최신 시스템이다. 몇 년 전 구매한 내 차의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루아침에 최신형으로 바뀌는 셈이다.
테슬라와 어깨 나란히 하는 규모
볼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더스 벨은 이번 업데이트를 “세계에서 가장 큰 OTA 업그레이드 중 하나”라고 자신했다. 그는 “원격 업데이트는 차량의 기능과 사용성을 오랫동안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OTA는 테슬라가 시장을 선도해 온 분야다. 하지만 볼보는 테슬라보다 더 많은 국가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어, 단일 업데이트 대상 차량 수로는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볼보가 하드웨어 중심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다.
볼보 라인업 - 출처 : 볼보
더 똑똑해진 AI 비서 제미나이 온다
이번 업데이트는 미래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새로운 UX 인터페이스는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차량에 통합하기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짙다. 기존의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제미나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제미나이가 적용되면 운전자는 마치 옆자리 사람과 대화하듯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근처에 평점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찾아줘” 같은 복잡한 명령은 물론, 문자 메시지 작성 및 번역, 차량 매뉴얼에 대한 질문까지 음성으로 해결한다. 볼보는 앞으로 출시될 EX60 등 신차에 더욱 발전된 음성 AI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EX60 - 출처 : 볼보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