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레이스 완주를 넘어, 제네시스 마그마의 미래가 걸렸다.

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큰 그림.



제네시스가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로 꼽히는 ‘르망 24시’에서 완주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모터스포츠 도전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이번 도전에는 단순한 순위 경쟁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 도약, 미래 ‘기술 개발’,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세 가지 핵심 목표와 직결된다. 과연 현대차그룹은 이번 완주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왜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야 했나





혹자는 그저 자동차 경주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르망 24시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릴 만큼 가혹한 환경을 자랑한다. 3명의 드라이버가 한 팀을 이뤄 24시간 동안 교대로 서킷을 달리며 차량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두 대의 GMR-001 하이퍼카를 출전시켰다. 이 중 19번 차량은 총 372바퀴, 약 5069km를 달려 하이퍼카 클래스 13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서울과 부산을 6번 이상 왕복하는 거리를 평균 시속 210km 이상으로 질주한 셈이다. 이는 엔진과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 차량의 모든 부품이 극한의 내구성을 증명했다는 뜻이다.

수천억 투자, 속도 경쟁 이상의 가치를 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모터스포츠에 거액을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 개발에 있다. 일반 도로에서는 수년에 걸쳐 얻을 데이터를 단 24시간 만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고효율 냉각 기술, 경량 소재 등 현재 양산차에 적용된 수많은 기술이 바로 이런 레이스에서 태어났다.

제네시스 역시 이번 르망 레이스에서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향후 출시될 고성능 ‘마그마’ 라인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레이스카의 경험이 우리가 타게 될 미래의 제네시스 차량에 녹아드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실질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로 해석된다.

페라리, 포르쉐와 어깨를 나란히 한 순간





르망 24시의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브랜드 가치 상승에 있다. 현재 하이퍼카 클래스에는 페라리, 포르쉐, 토요타, BMW 등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들이 자존심을 걸고 경쟁 중이다. 제네시스가 이들과 같은 무대에서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포르쉐, 페라리, BMW M 등이 레이싱 역사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듯, 제네시스도 이번 도전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고성능 브랜드로의 진화를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르망 참가가 브랜드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