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승 vs 7인승, 가솔린 vs 디젤, 프레스티지 vs 시그니처 ‘최대의 난제’ 해결
10년 탈 아빠차,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가성비 트림’ 최종 정리
카니발 2025년형 / 기아자동차
‘아빠차’, ‘패밀리카’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의 지위는 절대적이다. 넉넉한 공간과 압도적인 편의성은 다른 대안을 생각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막상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려 할 때, 대한민국 아빠들은 거대한 선택의 미로에 빠진다. 9인승이냐 7인승이냐, 하이브리드냐 디젤이냐, 프레스티지냐 시그니처냐. 수백, 수천만 원이 오가는 이 선택은 ‘10년의 편안함’과 ‘10년의 후회’를 가를 수 있다.
최근 2025년형으로 거듭난 카니발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하며 아빠들의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너무 많은 트림과 옵션 앞에서 ‘선택 장애’를 호소하는 아빠들을 위해, 이 복잡한 퍼즐을 ‘딱’ 정리한다.
9인승 vs 7인승, 단순한 숫자 싸움 아니다
가장 큰 갈림길은 9인승과 7인승이다. 많은 이들이 “가족이 3~4명인데 9인승까지 필요할까?”라고 반문하지만, 이는 단순한 좌석 수 문제가 아니다. 9인승 모델은 6인 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또한 사업자 등록 시 부가세 환급 등 세제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하지만 실질적인 ‘거주성’은 7인승이 압도적이다. 7인승 모델의 2열은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적용돼, 사실상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버금가는 안락함을 제공한다. 아이가 둘 이하이고, 2열 탑승자의 편안함이 가장 중요하다면 7인승이 현명한 선택이다. 9인승의 3, 4열은 사실상 보조 좌석에 가깝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9인승 샀다가 3열 접고 짐칸으로만 쓴다”는 웃지 못할 후기가 나오는 이유다.
아빠차 1위 카니발 /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정말 ‘만능’일까?
신형 카니발의 핵심은 단연 1.6 터보 하이브리드다. 도심 주행이 잦고, 정숙성과 연비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하이브리드는 강력한 선택지다. 특히 가족 이동 시 조용한 실내는 큰 장점이다.하지만 모든 이에게 하이브리드가 정답은 아니다. 초기 구매 비용이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 대비 수백만 원 비싸다. 만약 고속도로 위주의 장거리 주행이 잦다면, 검증된 2.2 디젤 엔진이 연비와 토크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3.5 가솔린은 부드러운 V6 엔진의 질감을 선사하지만, 낮은 연비는 감수해야 할 몫이다. 나의 주행 패턴을 냉정하게 분석해 엔진을 선택해야 한다.
기아 2026 카니발 측정면 (출처=기아)
프레스티지 vs 노블레스 vs 시그니처, ‘가성비’의 함정
트림 선택은 예산과 직결된다. ‘깡통’이라 불리는 프레스티지는 3천만 원 중반대(가솔린 9인승 기준)라는 매력적인 가격표를 달고 있지만, 막상 필수적인 옵션 몇 개를 추가하면 금세 상위 트림 가격에 근접한다.시장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지로 꼽히는 것은 ‘노블레스’ 트림이다. 프레스티지에서 아쉬웠던 핵심 편의 사양(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12.3인치 내비게이션 등)이 기본으로 탑재되고, 상위 트림의 고급 사양도 상당수 선택할 수 있어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시그니처’ 트림은 사실상 ‘풀옵션’에 가깝다. 나파 가죽 시트,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등 모든 고급 사양이 집약된다. 여기에 디자인 특화 트림인 ‘그래비티’를 선택하면 외관 차별화도 가능하다.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편의를 누리고 싶다면 시그니처가 답이다.
기아 2026 카니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그래서 뭐 사라고?”…상황별 ‘종결’ 가이드
복잡한 설명을 넘어, 현명한 아빠들을 위한 최종 가이드를 제시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딱’ 고르기만 하면 된다.상황 1. 예산 중심, 실속파 아빠 (기본기 충실) → 추천: 9인승 가솔린 ‘프레스티지’ (단, ‘필수 옵션’ 체크 필수)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카니발의 광활한 공간을 누리는 방법이다. 3열 7~9인승의 기본기와 슬라이딩 도어 등 핵심 기능을 갖췄다. 다만 옵션이 부족할 수 있으니,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등 포기할 수 없는 옵션은 ‘노블레스’ 트림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상황 2. 도심 주행 90%, 연비와 정숙성이 1순위 → 추천: ‘하이브리드’ (트림은 노블레스 이상 추천) 초기 비용은 더 들지만, 매일 출퇴근과 아이 등하원 등 도심 주행이 잦다면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가 정답이다. 압도적인 정숙성과 우수한 연비는 가족 모두의 만족도를 높인다.
상황 3.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가끔 캠핑 활용 → 추천: ‘2.2 디젤’ (트림은 노블레스 이상 추천) 연비 면에서 여전히 유리하고, 디젤 특유의 강력한 토크는 짐을 가득 싣거나 장거리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준다. 주행거리가 많다면 하이브리드보다 디젤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상황 4. 아이 둘 + 짐 많음, 고급감까지 원한다면 → 추천: 7인승 ‘시그니처’ 또는 ‘그래비티’ (하이브리드 조합 최상) ‘아빠차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싶다면 이 조합이다. 특히 7인승 2열의 편안함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된다. 고급스러운 내장재와 풀옵션 편의 사양, 디자인 특화 ‘그래비티’로 외관까지 잡는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기아 카니발 실내 (출처=기아)
정태영 기자 tae0@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