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가는 서울·수도권 일출 스폿
서울·양평·오이도 해돋이 포인트 등 새해 일출 명소
서울과 수도권에는 지하철만 타고도 쉽게 닿을 수 있는 해돋이 명소가 있다. 자동차가 없는 뚜벅이나 기차 예약이 부담스럽다면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잠시 걸으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일출
먼저 서울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공항철도·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일출 명소다. 억새밭으로 유명한 이곳은 시야가 넓어 겨울철 햇살이 수평선처럼 떠오르는 장면을 감상하기 좋다. 서울시 공식 일출 명소 자료에서도 꾸준히 소개되는 곳이다.
한강과 도심 전경을 함께 볼 수 있는 응봉산 팔각정 역시 대표적인 일출 명소로 꼽힌다. 5·8호선 왕십리역이나 2·5호선 신금호역에서 도보와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새벽에 오르면 성수대교와 강변의 불빛, 그리고 그 위로 떠오르는 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접근 가능한 인왕산도 인기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도심과 가까워 새벽 산행 코스로 적합하다. 또한 5호선 광나루역과 2호선 구의역에서 오를 수 있는 아차산은 ‘해맞이 광장’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일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봉화산, 배봉산 등 지하철역에서 바로 등산로로 이어지는 산들은 곳곳에 있다.
사진=양평 두물머리, 양평군 제공
수도권에서 즐기는 강과 바다의 여명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면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도보 이동 가능한 양평 두물머리가 대표적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강 위로 떠오르는 여명이 잔잔하게 퍼지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여러 매체에서도 ‘지하철로 떠나는 해돋이 명소’로 자주 소개된다.
서해의 일출을 보고 싶다면 안산선 오이도역이 일출 관측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빨간등대 일대는 석양뿐 아니라 일출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으며, 바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조금 더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경춘선 천마산역을 산행과 함께 일출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꼽힌다. 역에서 산길로 바로 진입해 오르다 보면 능선에서 일출을 만날 수 있다. 철도 관련 기관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코스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지하철만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접근성과 안전 면에서 큰 장점이다. 특히 대중교통이 집중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새벽 시간대에도 비교적 이동이 편리해 해돋이를 보기 위한 특별한 여행 준비가 필요 없다. 다만 겨울철에는 등산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 방한복과 조명, 미끄럼 방지 장비를 챙기는 것이 좋다.
일출은 같은 장소에서도 계절과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연말연시가 아니더라도, 지하철로 가볍게 떠나는 새벽 산책 겸 해돋이 여행은 일상에 신선한 전환점을 선사해 줄 것이다. 가까운 역에서 출발해, 새해 가장 먼저 만나는 아침 햇살과 하루를 열어보는 것도 경쾌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