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스트셀러 ‘시걸’ 기반, 자체 배터리로 무장… 유럽車 업계 초긴장, 국산 경차보다 싼 전기차 등장하나?

BYD 시걸 (출처=BYD)
BYD 시걸 (출처=BYD)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또 한 번 중국발 ‘가격 쇼크’에 긴장하고 있다. 전기차 절대 강자 BYD가 자국에서 약 1만 달러(우리 돈 약 1,500만 원)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을 ‘돌핀 서프(Dolphin Surf)’라는 새 이름으로 유럽 시장에 투입할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유럽 현지 규정에 맞춰 일부 사양이 조정되더라도, 가격 파괴의 핵폭탄급 위력을 지닐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BYD 시걸 측정면 (출처=BYD)
BYD 시걸 측정면 (출처=BYD)


유럽에선 얼마? ‘3천만 원대 후반’ 예상… 그래도 ‘가성비 끝판왕’ 자신

물론 중국 내수 가격 그대로 유럽에 출시되기는 어렵다. 현지 안전 및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개선 작업과 물류비 등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돌핀 서프의 유럽 시작 가격을 2만 파운드(약 3,790만 원) 이하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 가격보다는 훨씬 높지만, 여전히 유럽의 동급 전기차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스텔라 리 BYD 유럽 부사장은 “돌핀 서프는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BYD 시걸 측면 (출처=BYD)
BYD 시걸 측면 (출처=BYD)
알고 보니 中 챔피언! 테슬라도 꺾은 ‘시걸’의 무서운 저력

돌핀 서프의 기반 모델인 ‘시걸’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그 위력을 증명했다. 2023년 출시 이후 단숨에 베스트셀링카 반열에 올랐으며, 2024년 11월에는 한때 난공불락 같았던 테슬라 모델 Y마저 제치고 중국 내 월간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30.08kWh와 38.88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각각 CLTC 기준 최대 305km와 405km의 준수한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신의 눈(God’s Eye)’이라는 이름의 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갖춘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BYD 시걸 정면 (출처=BYD)
BYD 시걸 정면 (출처=BYD)
미친 가격의 비밀? ‘배터리 자급자족’이 답이었다

BYD가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 수 있는 핵심 동력은 바로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에 있다. BYD는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사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직접 생산, 탑재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차량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돌핀 서프 역시 BYD의 검증된 자체 배터리를 장착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았다.
BYD 시걸 파워트레인 (출처=BYD)
BYD 시걸 파워트레인 (출처=BYD)
돌핀 서프는 시작일 뿐이다. BYD는 향후 1년 반 안에 유럽 라인업을 현재 5개에서 최대 13개 모델로 대폭 확장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까지 세웠다. 중국 시장을 평정한 ‘가성비’와 ‘기술력’을 앞세운 BYD의 유럽 공습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BYD 시걸 실내 (출처=BYD)
BYD 시걸 실내 (출처=BYD)
돌핀 서프가 유럽의 저가 전기차 시장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그리고 기존 강자들이 이 ‘차이나 쇼크’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