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환, 유튜브 통해 KBS 공채 심사 당시 아들 탈락시킨 사연 공개
특혜 논란 사전에 차단하고자 ‘1차 서류’부터 배제… 송승환도 ‘공감’
사진=유튜브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캡처
중견 배우 김성환이 과거 배우를 지망하던 자신의 아들을 KBS 공채 탤런트 시험에서 직접 탈락시켰던 일화를 털어놓아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식의 앞길을 열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냉정하게 막아세워야 했던 아버지의 속사정이 공개되면서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는 김성환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과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김성환은 과거 탤런트협회장직을 맡았던 시절, 연기자를 꿈꾸던 둘째 아들과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공부 잘하던 유학파 아들, 갑자기 연기한다니…”
김성환은 아들의 연기 도전이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는 외국에서 유학 중이던 둘째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연기자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를 회상하며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고 표현했다. 공부를 곧잘 하던 아들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그는 “평소 그런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던 아이가 학교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준비했다더라”며 “처음에는 ‘정말 안 된다’고 말리며 대학 졸업 후 인정해주겠다고 타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아버지가 완강히 반대했음에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예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며 연기에 대한 진심을 증명해 보였다. 김성환은 “키도 크고 잘생겼지만,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안타까웠다”며 당시의 복잡했던 심경을 전했다.
심사위원장 아버지, 지원자 아들 1차서 ‘탈락’
운명의 장난처럼 아들은 KBS 공채 탤런트 시험에 지원했고, 당시 김성환은 한국방송연기자협회장 자격으로 해당 시험의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었다. 아들의 합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아버지가 있었던 셈이다.
김성환은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했다. 그는 “내가 협회장이라 심사를 보는데 아들이 서류를 냈더라”며 “1차 서류 심사에서 바로 떨어트렸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심사위원이라는 점이 오히려 아들에게는 독이 된 것이다. 탈락 통보를 받은 아들은 큰 충격을 받고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 아들이라 떨어트렸다” 특혜 논란 원천 차단
김성환이 아들을 1차에서 탈락시킨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공정성’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는 정말 완벽하게 연기자를 뽑으려 했고,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탤런트 가족은 다 떨어트렸다”고 강조했다. 연예인 2세라는 이유로, 혹은 심사위원의 자녀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았다는 시비가 나올 것을 우려해 아예 싹을 자른 것이다. 동료 배우들의 자녀에게도 똑같이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
이 사연을 들은 송승환은 “형님의 역할이나 위치로서는 현명한 선택을 하신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김성환의 결단은 당시 연예계 안팎에서 불거질 수 있는 ‘금수저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공채 시스템의 신뢰도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만능 엔터테이너 김성환, 50년 연기 인생
한편, 냉철한 심사위원이자 아버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김성환은 1970년 TBC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베테랑 배우다. 구수한 사투리 연기와 서민적인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특히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등을 통해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가수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1994년 발표한 ‘마지막 여자’를 시작으로 ‘인생’, ‘묻지 마세요’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중장년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묻지 마세요’는 트로트 가수들 사이에서도 자주 커버되는 명곡으로 꼽힌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제19대, 20대 이사장을 역임하며 연기자들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선 바 있다. 이번 아들과의 일화는 그가 협회장으로서 얼마나 공정성에 무게를 두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