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쏭 프로 DM-i’ 장거리 버전 등장에 완성차 업계 긴장
압도적 가성비와 주행거리로 국내 상륙 시 시장 파괴력 예고
쏭 프로 DM-i / BYD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 기술적 완성도까지 갖추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BYD가 내놓은 카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한 번 주유로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1,500km 주행거리를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2천만 원 초반대에 불과한 중형 하이브리드 SUV가 그 주인공이다.
비현실적 효율 완성한 DM 시스템
화제의 중심에 선 모델은 BYD의 ‘쏭 프로 DM-i’ 장거리 버전이다. 이 차량은 기존 모델의 골격을 유지하되 순수 전기 주행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파생 모델로 평가받는다. 핵심은 BYD가 자랑하는 최신 DM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다.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고효율 전기 모터의 결합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쏭 프로 DM-i / BYD
이미 중국 CLTC 기준으로 순수 전기 주행거리 133km, 종합 주행거리 1,508km라는 놀라운 수치를 달성했다. 연비 또한 NEDC 기준 100km당 3.2리터 수준으로, 이는 동급의 내연기관 SUV는 물론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압도하는 효율이다. 이번에 공개된 장거리 버전은 여기서 배터리 용량을 더욱 키워 전기 모드 주행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대륙에서 검증된 압도적 판매량
쏭 프로 DM-i는 단순히 스펙만 좋은 서류상의 자동차가 아니다. 이미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통계에 따르면 쏭 프로 DM 시리즈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만 2만 1,000대 이상이 팔려나갔으며, 연간 누적 판매량은 21만 대를 돌파했다.
쏭 프로 DM-i / BYD
파생 모델인 쏭 L EV와 쏭 플러스 등을 포함한 이른바 ‘쏭 패밀리’의 전체 판매량은 연간 78만 대에 육박한다. 이는 BYD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판매 실적으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가성비와 실용성, 그리고 차량의 신뢰도까지 모두 충족시켰음을 방증하는 결과다.
더 커진 배터리 강력해진 상품성
새롭게 선보이는 장거리 버전은 배터리 팩 용량 증대가 핵심이다. 상위 라인업인 쏭 L DM-i가 이미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 200km를 확보한 선례가 있는 만큼, 쏭 프로 DM-i 장거리 버전 역시 이에 버금가는 전기 주행 능력을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할 점은 가격 정책이다. 현행 모델이 2천만 원 초반대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BYD는 가격 인상을 억제하면서 성능을 강화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쏭 프로 DM-i 실내 / BYD
국내 상륙 시 시장 판도 변화 불가피
BYD는 현재 한국 시장에서 1톤 트럭 등 상용차를 시작으로 승용 전기차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향후 PHEV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한다면 쏭 프로 DM-i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 차량이 2천만 원대의 가격표를 달고 한국 땅을 밟는다면 현대차와 기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긴 주행거리와 높은 전기 주행 비중, 그리고 국산 경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은 ‘하이브리드차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한편 BYD는 최근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LFP(리튬인산철)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쏭 프로 DM-i 실내 / BYD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