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42m 정상 향하는 500개 계단, 가벼운 산책으로 생각하면 오산

주탑 없이 산 허리 잇는 무주탑 현수교, 아찔한 바닥의 비밀

채계산 출렁다리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채계산 출렁다리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전북 순창의 한 산 정상 부근에 길이 270m에 달하는 거대한 출렁다리가 들어섰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까지 전액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주말마다 탐방객이 몰린다. 하지만 이곳을 다녀온 이들 사이에선 ‘알고 가야 할 함정이 있다’는 후기가 나온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다가 초입부터 진땀을 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중에서 두 산세를 잇는 아찔한 풍경 뒤에는 상당한 신체적 소모를 감수해야 하는 숨은 코스가 존재한다.
산줄기 잇는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산줄기 잇는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국도 때문에 끊겼던 산세가 허공에서 이어졌다

채계산 출렁다리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채계산 출렁다리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채계산 출렁다리는 순창군 적성면 채계산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342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과거 국도 24호선을 개설하며 산줄기가 둘로 나뉘는 아픔을 겪었다. 2020년 완공된 이 다리는 단절됐던 산의 허리를 공중에서 다시 하나로 이었다.


특히 이 다리는 중간에 지지탑이 없는 ‘무주탑 현수교’ 방식으로 지어졌다. 총 길이는 270m, 최고 높이는 지상에서 75~90m에 달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무료 개방 이면에 숨겨진 진짜 관문

문제는 다리에 닿기까지의 과정이다. 제1출입구에서 출렁다리 입구까지 거리는 295m에 불과하지만, 탐방객 앞에는 500개가 넘는 가파른 산악 목재 계단이 나타난다. 가벼운 산책을 기대하고 방문했다가는 초입부터 거친 숨을 몰아쉬게 된다.

어렵게 다리에 올라서도 긴장은 계속된다.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구멍 뚫린 스틸 그레이팅 구조로 마감돼,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짜릿한 스릴을 더한다.
채계산 출렁다리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채계산 출렁다리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조건들

출렁다리를 건너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는 전체 순환 코스는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이 걸린다. 전 구간이 가파른 계단과 등산로로만 이뤄져 있어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동행이 있다면 방문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휠체어나 유모차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채계산 정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채계산 정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운영 시간도 계절에 따라 다르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 강풍이나 호우 등 기상이 악화하면 예고 없이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날씨 확인은 필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