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ES 4월 10일 전면 시행
입국심사 EES 생체정보 등록 방법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여권을 펼쳐보는 일은 작은 즐거움이었다. 파리와 로마, 마드리드를 여행하며 찍힌 출입국 도장은 그 자체로 여행의 흔적이 됐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유럽의 국경에서는 종이 도장 대신 디지털 기록이 여행자의 출입국을 확인한다. 처음 입국하는 여행자는 얼굴 사진과 지문을 등록해야 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익숙했던 유럽 입국심사가 새로운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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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은 2026년 4월 10일부터 출입국시스템인 EES(Entry/Exit System)를 전면 운영하고 있다.
EES는 유럽 솅겐 지역을 단기 방문하는 비EU 국적 여행자의 출입국 정보를 전자적으로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국경심사관이 여권에 도장을 찍어 입국일과 출국일을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EES가 도입되면서 출입국 기록은 디지털 시스템에 저장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ES는 2025년 10월 단계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고, 2026년 4월부터 관련 국경검문소에서 전면 운영되고 있다.
여권에 찍히던 도장이 전자기록으로 바뀌는 것은 단순한 행정 변화처럼 보이지만, 여행자에게는 실제 입국 절차가 달라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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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입국할 때 얼굴과 지문을 등록한다
EES가 적용되는 여행자는 국경심사 과정에서 여권정보와 얼굴 이미지, 지문 등 생체정보를 등록하게 된다.
이 정보는 입국과 출국 기록을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처음 등록할 때는 기존 여권심사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특히 여러 항공편의 승객이 한꺼번에 도착하는 시간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모든 여행자가 매번 처음부터 같은 등록 절차를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등록된 생체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경우에는 이후 심사가 간소화될 수 있다.
EES는 국적만으로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체류 자격과 방문 목적 등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
EU 회원국 국민이나 일부 장기체류 허가 소지자 등은 일반적인 단기 방문객과 다른 절차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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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에서 자주 헷갈리는 부분은 국가 간 이동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프랑스 파리로 입국한 뒤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하는 일정을 생각해보자.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모두 솅겐 지역에 속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파리에서 솅겐 지역에 처음 입국할 때 외부 국경심사를 받고, 이후 솅겐 내부를 이동할 때는 별도의 EES 출입국 등록이 이뤄지지 않는다.
반대로 솅겐 지역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면 새로운 출입국 기록이 남을 수 있다.
유럽이라고 해서 모든 국가가 동일한 출입국 체계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등은 솅겐 EES 적용 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여행 동선을 기준으로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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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S가 도입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단기체류 기간을 보다 정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다.
한국인 관광객은 일반적으로 솅겐 지역에서 180일 중 최대 90일 동안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하지만 90일이라는 숫자를 한 나라에서만 계산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프랑스에서 30일, 이탈리아에서 30일, 스페인에서 30일을 머물렀다면 솅겐 지역 전체 체류일수에 합산된다.
EES는 이런 출입국 기록을 전자적으로 관리해 허용 기간을 초과한 체류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는 여권과 항공권뿐 아니라 자신의 체류일수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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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S가 도입됐다고 해서 한국인 관광객이 모두 별도의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무비자 입국 자격과 EES의 출입국 기록 절차는 구분해야 한다.
또한 EES는 유럽의 별도 여행허가제도인 ETIAS와도 다른 시스템이다.
여행자는 출발 전 방문 국가가 EES 적용 지역인지 확인하고, 첫 입국 공항에서 생체정보 등록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입국 후 기차나 항공편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여유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 안전하다.
여권에 도장이 남지 않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럽 여행의 흔적은 이제 종이 여권보다 디지털 기록에 더 많이 남게 된다.
올해 유럽 여행을 준비한다면 달라진 국경의 풍경부터 알아두자.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