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폭파’ 디시 협박글, 제주서 중학생 검거
또 ‘신세계백화점 폭파’ 협박…경찰, 하동서 20대男 검거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폭발물 협박으로 인해 대규모 대피 소동을 겪은 가운데, 사건의 주동자들이 10대 중학생과 20대 남성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각각 제주와 경남 하동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건은 지난 5일 낮 12시 36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합성 갤러리’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부터 시작됐다. 해당 글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어제 진짜 폭약을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 절대 가지 마라”는 협박성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후 오후 1시 43분경 남대문경찰서에 관련 신고가 접수되며 상황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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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즉시 입장문을 통해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피를 진행했고, 현재는 정상 영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위 사실로 사회적 불안을 조성한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협박글의 작성자 IP를 추적해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13세 중학생 A군을 공중협박 혐의로 체포했다. A군은 혐의를 인정했고, 경찰은 A군의 휴대폰 포렌식 등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A군은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처벌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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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허위 폭발물 협박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경찰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 장난이 아니라 다수의 시민에게 공포와 불안을 초래한 중대한 범죄”라며 “허위 사실 유포와 공중협박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온라인상에서의 익명성이 어떻게 현실의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허위 협박이 실제로 수천 명의 대피와 대규모 수색을 야기한 만큼, 향후 유사한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경계가 높아질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