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간식이라 방심했다간 큰일… 밥 먹고 먹는 떡 한 조각의 배신

혈당 스파이크 부르는 최악의 조합, 믹스커피·말린 과일도 마찬가지

사진 : 떡 / unsplash.com
사진 : 떡 / unsplash.com
나이가 들수록 간식 하나를 고르는 일도 신중해진다. 활동량과 근육은 자연스레 줄어드는데, 입맛은 여전히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을 찾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건강 간식이라 믿는 ‘떡’이 60대 이후 건강 관리에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떡은 빵이나 과자보다 건강에 이로울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하지만 떡의 주재료인 쌀은 정제 탄수화물이며, 조리 과정에서 그 밀도가 상상 이상으로 높아진다. 핵심은 떡 자체가 아니라, 밥을 다 먹고 난 뒤 무심코 떡을 집어 드는 위험한 식습관에 있다.

밥 한 공기보다 탄수화물 밀도가 높다

사진 : 인절미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인절미
떡은 쌀을 찌고 여러 번 치대 고도로 압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같은 무게의 밥과 비교했을 때 훨씬 조밀한 탄수화물 덩어리가 된다. 실제로 인절미 서너 조각(100g)의 열량은 200kcal를 훌쩍 넘겨 밥 2/3 공기와 맞먹는다.

진짜 문제는 떡을 간식으로, 특히 식사 직후에 먹는 습관이다. 이미 식사로 충분한 탄수화물을 섭취한 상태에서 떡을 추가로 먹으면, 쓰고 남은 에너지는 고스란히 내장지방으로 축적된다. 60대 이후에는 기초대사량이 현저히 감소해 젊을 때와 똑같이 먹어도 살이 찌기 쉬운 몸 상태가 된다. 자신의 허리둘레가 최근 몇 년 새 부쩍 늘었다면 식후 간식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식후 혈당, 롤러코스터 태우는 주범이다

사진 : 가래떡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가래떡


떡은 혈당 관리에도 매우 까다로운 음식이다.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소화와 흡수가 빨라 섭취 후 혈당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한다. 담백해 보이는 가래떡이나 백설기도 혈당지수(GI)가 높아 예외는 아니다.
사진 : 팥앙금 떡 / unsplash.com
사진 : 팥앙금 떡 / unsplash.com
여기에 꿀이나 조청을 찍어 먹거나, 달콤한 팥앙금이 들어간 떡은 혈당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이는 식사로 한 차례 오른 혈당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당뇨병 환자나 공복 혈당이 높은 사람이 이런 습관을 유지하면 만성적인 대사 불균형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혈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떡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습관이다

사진 : 믹스커피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믹스커피
사실 떡 한 조각이 몸을 바로 망가뜨리지는 않는다. 진짜 위험한 것은 ‘매일 반복되는’ 나쁜 간식 습관이다. 이는 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식후에 입가심으로 마시는 믹스커피, 건강식으로 착각하기 쉬운 말린 과일이나 과일즙도 마찬가지다.
사진 : 견과류 한 줌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견과류 한 줌


이런 음식들은 적은 양으로도 많은 당분을 빠르게 공급하고, 포만감은 적어 계속 먹게 만들기 쉽다. 만약 떡을 꼭 먹고 싶다면, 식후 디저트가 아닌 식사 대용으로 양을 조절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식이 생각날 때는 떡 대신 무가당 요거트, 견과류 한 줌, 삶은 달걀처럼 단백질 위주의 건강한 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