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뒤 관중석에 깜짝 등장했다
은퇴 후 보여준 파격 행보에 야구팬들까지 놀란 이유
티빙 방송 캡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꺾은 유일한 인간, 이세돌 9단의 근황이 뜻밖의 장소에서 포착됐다. 바둑판이 아닌 야구장 마운드에 선 것도 놀라운데, 이후 그의 행보는 더 파격적이었다.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팬들은 시구를 마친 이 9단을 관중석에서 다시 마주했다.
알파고 꺾은 신의 한 수, 이번엔 맥주를 따랐다
이세돌 9단은 이날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섰다. LG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공을 던졌지만,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땅에 꽂혔다.
관중들의 박수와 함께 시구는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잠시 후 이 9단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등에 맥주통을 메고 관중석을 누비는 ‘맥주 보이’로 변신한 것이다.
그는 환한 표정으로 팬들에게 직접 맥주를 따라주며 사진 촬영에 응하는 등 특별한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치 “한 잔 하실래요?”라고 말을 건네는 듯한 친근한 모습이었다.
은퇴 후에도 이어지는 그의 파격적인 선택
이 9단은 국내외 50차례 우승, 32연승 등 한국 바둑계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특히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벌인 대결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당시 5번의 대국 중 4국에서 던진 78수는 ‘신의 한 수’로 불리며 AI의 허를 찔렀다. 이 승리는 현재까지 인간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공식전 승리로 기록돼 있다.
바둑계 정상에서 은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그의 행보는 예측을 벗어났다. 이번 야구장 퍼포먼스 역시 그의 자유로운 성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됐다.
천재적인 승부사에서 친근한 맥주 보이로 변신한 이세돌 9단의 모습에 현장 팬들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승부의 세계를 떠나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한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