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km 주행거리 확보한 신형 ID.3 네오, 현대차 상징 같던 ‘이 기능’ 탑재

저렴한 내장재·소프트웨어 문제 개선…테슬라 모델3·아이오닉과 경쟁 구도 형성

ID.3 네오(Neo) / 사진=폭스바겐
ID.3 네오(Neo) /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이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모델 ID.3의 신형, ‘ID.3 네오’를 공개하며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개선을 넘어, 경쟁사의 핵심 기술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실리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긴 주행거리와 현대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편의 기능, 고급화된 실내 마감은 기존 ID.3의 약점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테슬라와 현대차가 양분한 국내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ID.3 네오(Neo) / 사진=폭스바겐
ID.3 네오(Neo) / 사진=폭스바겐

서울 부산 왕복도 가능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주행 성능이다. 79kWh 대용량 배터리를 얹은 최상위 모델은 유럽(WLTP) 기준 완충 시 약 630km를 달릴 수 있다. 서울과 부산을 추가 충전 없이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충전 속도 역시 개선됐다. 183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남짓한 시간만으로도 수백 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한다.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을 자주 하는 운전자라면 솔깃할 만한 제원이다.
ID.3 네오(Neo) / 사진=폭스바겐
ID.3 네오(Neo) / 사진=폭스바겐


현대차 아이오닉의 상징 V2L, 폭스바겐도 탑재했다

이번 ID.3 네오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V2L(Vehicle-to-Load)’이다. 그간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기술을 폭스바겐이 도입한 것이다.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대 3.6kW의 전력을 공급해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전기 그릴, 커피 머신, 노트북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일 브랜드가 한국 전기차의 핵심 편의 사양을 도입한 것은 현대차의 기술력이 세계적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ID.3 네오 - 출처 : 폭스바겐
ID.3 네오 - 출처 : 폭스바겐



실내 불만 잠재우려 물리 버튼까지 되살렸다

실내는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고급화를 꾀했다. 12.9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며 시각적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사용자 불만이 컸던 터치 슬라이더에 조명을 추가하고 일부 물리 버튼을 되살려 조작 편의성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전용 앱스토어를 통해 스마트폰처럼 기능을 내려받는 ‘이노비전’ 시스템까지 탑재해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강화했다.
ID.3 네오(Neo) / 사진=폭스바겐
ID.3 네오(Neo) / 사진=폭스바겐


ID.3 네오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상당히 높게 점쳐진다. 이미 국내 도로에서 위장막을 쓴 테스트 차량이 포착됐고,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600km대 주행거리와 V2L 편의성까지 갖춘 신차가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온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선택지는 지금보다 훨씬 복잡해질 것이다.
ID.3 네오 - 출처 : 폭스바겐
ID.3 네오 - 출처 : 폭스바겐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