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딸린 100평 저택 살았지만… 부모님 이혼 후 겪은 생활고

한국사 강사 아버지와 8년간 절연했던 사연 뒤늦게 고백

사진=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사진=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개그맨 오지헌이 부유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90년대 한국사 ‘일타강사’로 명성을 떨친 아버지 덕에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 이면에는 남모를 상처가 있었다.

최근 방송된 MBN ‘당신이 아픈 사이’에 출연한 그는 부모님의 이혼과 그로 인해 겪어야 했던 방황의 시간을 털어놓았다. 겉으로 보인 풍요 뒤에는 짙은 그늘이 존재했다.

압구정 아파트 2채 값을 한 달에 벌던 아버지



사진=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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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오지헌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한국사 강사였다. 당시 압구정 아파트 한 채가 2000만~3000만 원 하던 시절, 아버지의 월수입은 5000만 원에 달했다. 5개 교실을 합친 대형 강의실은 늘 학생들로 가득 찼다.

덕분에 오지헌은 마당과 개인 수영장이 딸린 100평대 저택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개인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의 유복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가 가정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일과 성공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아버지와 가정적인 삶을 원했던 어머니의 갈등은 점점 깊어졌다. 잦은 부부 싸움은 어린 오지헌에게 상처를 남겼고, 결국 부모님은 그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이혼을 결정했다.

사진=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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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이혼 후 180도 달라진 삶



어머니가 떠난 집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남겨진 그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특히 학원 강사였던 아버지가 무심코 던지는 말이 비수처럼 꽂혔다. 수많은 최상위권 학생들을 봐온 아버지의 눈에 아들은 만족스럽지 않았을 수 있다.

오지헌은 “아버지가 나를 무시하려던 건 아니었겠지만,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듯한 말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회상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모와의 갈등이었지만, 당시 그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였다.

사진=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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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난 뒤 집을 나와 마주한 어머니의 현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혼 당시 아무것도 없이 나온 어머니는 이모 집에 더부살이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오지헌은 기숙형 재수 학원에 들어가 1년간 홀로 버텨야 했다.

8년 만의 재회 그리고 뒤늦은 이해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에 대학에 진학했지만, 등록금과 생활비는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1000만 원 상금이 걸린 성대모사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재능을 발견했고, 2003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사진=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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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에도 아버지와는 8년간 절연 상태로 지냈다.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비로소 재회할 수 있었다. 아내의 설득과 조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그는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 오지헌은 “아버지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것”이라며 “이제는 아버지의 삶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사진=MBN ‘당신이 아픈 사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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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