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수백 번 고민했다는 심경 고백
광고 위약금 3배 위기까지 몰렸던 당시 상황 재조명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2년 만에 ‘옥장판 사태’에 대한 침묵을 깼다. 그녀는 동료 배우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밝히며, 당시 법적 대응은 광고 위약금 문제와 얽힌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시사했다. 단순한 감정싸움으로 비쳤던 사건 이면에 알려지지 않았던 금전적 손해와 심적 고통이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인다.
모든 것은 ‘옥장판’ 한 단어에서 시작됐다
논란의 시작은 2022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팅이 공개된 직후, 김호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옥장판 사진과 함께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했다.
당시 엘리자벳 역에 옥주현과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되고, 이전 시즌에서 활약했던 김소현이 빠지면서 캐스팅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었다. 일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옥주현과의 친분으로 이지혜가 캐스팅된 것 아니냐는 ‘인맥 캐스팅’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이런 미묘한 시점에 올라온 김호영의 글은 의혹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옥주현이 고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옥주현은 김호영과 악플러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뮤지컬계 1세대 배우들이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취지의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업계 내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고소를 취하했다.
옥주현이 2년 만에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고소는 단순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었다. 그는 “다이어트 유산균 광고가 그 사건으로 방영 5일 만에 내려왔다”며 “내게 죄가 없다는 것을 밝히지 않으면 위약금 3배를 물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금전적 손실을 막기 위한 ‘생존형’ 법적 대응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고소를 취하하면서 거액의 위약금은 면할 수 있었지만, 광고 계약은 그대로 종료됐다. 이로 인해 옥주현 개인은 물론 광고주 역시 큰 손해를 봐야 했다는 후문이다.
고소 취하 후회한다, 2년 만에 털어놓은 심경
옥주현은 최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그 일이 지나고 나서 가장 후회하는 건 고소를 취하한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고소 취하 이후에도 김호영에게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혀 파장을 키웠다.
그에 따르면 김호영은 “고소 취하해 줘서 고맙다. 하지만 누나를 한 번도 저격한 적이 없다”며 친구 아버지의 장판 사업 홍보 글이었다는 기존의 해명을 반복했을 뿐이다. 옥주현은 이 부분이 몇 년간 자신을 갑갑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수백 번 넘게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까 고민했지만, 주변에서 ‘유명해지고 싶어 안달 난 아이에게 네 이름을 나란히 오르내리게 하는 게 짜증 나지 않느냐’며 말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옥시크린’, ‘옥수수’에서 ‘옥장판’으로 갈아타 버린 내 별명이 슬프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덧붙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