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지켜온 44kg 몸무게, 단 6주 만에 돌아온 요요 현상
마른 몸매 유지하며 얻은 건 스트레스와 당뇨 위험 진단뿐이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개그우먼 김신영이 13년간 지켜온 44kg 몸무게와의 작별을 선언했다. 한때 혹독한 자기 관리의 상징이었던 그가 급격한 요요를 겪고 다이어트 중단을 알리자 그 배경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그는 오히려 살이 찐 지금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그를 짓눌렀던 강박적인 다이어트, 극심한 요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남모를 스트레스는 그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김신영은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변화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과거 88kg에서 44kg까지, 무려 체중의 절반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3년간 이어온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데는 단 6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초코케이크를 매주 8개씩 먹으니 6주의 기적으로 돌아오더라”며 유쾌하게 말했지만, 그 허탈함은 컸다.
이에 대해 김신영은 “사람은 기본값이 있다. 나는 타고나길 통통한데 몸에 음식이 들어오니 ‘옳다구나!’ 하고 바로 찌더라”며 10년을 유지해도 체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3년 노력 물거품 만든 요요, 스트레스는 더 심각했다
사진=미디어랩 시소, KBS 제공
하지만 단순히 체중이 돌아온 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마른 몸을 유지하던 시절, 그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김신영은 “다이어트할 때 스트레스 안 받는 줄 알았는데, 먹어 보니 세상이 다 편하다”며 “돌이켜보니 당시 내가 참 뾰족했다”고 고백했다.
혹시 다이어트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굴었던 경험이 있다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 이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을 넘어 신체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놀랍게도 그는 건강을 위해 살을 뺐던 시기에 오히려 제2형 당뇨 위험군 진단을 받았다.
그녀가 행복을 위해 다이어트를 멈추게 한 한마디
무엇이 그를 13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을까. 인생의 방향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영면한 스승, 고(故) 전유성의 마지막 한마디였다. 병상에 누워 있던 전유성은 산소호흡기를 잠시 떼고 김신영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짬뽕이 먹고 싶은데 못 먹지 않냐. 너는 그냥 먹고 싶은 건 다 먹고 살아라.”
이 유언과도 같은 말은 그의 가슴에 깊이 박혔다. 스승이 한 줌의 재로 변하는 모습을 화장터에서 지켜본 그는 남은 생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 살기로 다짐했다.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마른 몸을 유지하는 대신, 마음 편히 먹으며 스트레스 없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사진=김신영 인스타그램 캡처
놀라운 변화는 그 이후에 찾아왔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자, 당뇨 위험군 진단을 받았던 몸의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살이 찐 지금이 오히려 더 건강해진 셈이다.
김신영의 이야기는 체중계 숫자에 얽매여 자신을 몰아붙이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은 미디어가 강요하는 마른 몸매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진정한 건강과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