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인가 민폐인가, 영상 속 한마디가 불러온 파장
결국 제작진까지 직접 나섰다, 논란 잠재운 해명의 전말
배우 엄지원이 유튜브 촬영 중 쓰러진 제작진을 반려견 침대로 데려갔다는 영상에 대해 해명했다. 유튜브 ‘엄지원 Umjeewon’ 캡처
배우 엄지원의 집을 구경하던 제작진이 갑자기 쓰러졌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공개한 영상이었지만, 이 돌발상황은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번졌다.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배려가 온라인상에서 때아닌 오해를 낳았고, 결국 해명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소소한 일상을 담은 영상 속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의 발단은 지난 28일 엄지원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었다. 엄지원은 최근 불거진 ‘초호화 용산 펜트하우스 거주설’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자신의 집을 소개했다. 그는 “기사에는 몇십억 원짜리 자가로 나왔지만, 사실은 렌트다. 세입자”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40만 원짜리 조립식 가구로 채운 드레스룸을 보여주며 소탈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단순한 집 공개 영상이 어쩌다 논란의 중심에 섰나
배우 엄지원이 유튜브 촬영 중 쓰러진 제작진을 반려견 침대로 데려갔다는 영상에 대해 해명했다. 유튜브 ‘엄지원 Umjeewon’ 캡처
문제는 침실을 소개하던 중에 발생했다. 한 제작진이 저혈압 증세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이다. 놀란 엄지원은 즉시 촬영을 중단하고 제작진을 부축해 게스트룸으로 안내했다. 침대에 누운 제작진 곁으로 엄지원의 반려견 ‘비키’가 다가와 자리를 잡았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제작진이 “비키가 곁을 지켜준다”며 감동하자, 엄지원은 무심코 한마디를 던졌다. “그게 아니고 자기 침대라는 거야.” 이 발언이 오해의 불씨가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장면과 발언만으로 ‘쓰러진 제작진을 반려견 침대에 눕혔다’고 해석하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었지만, 장소가 연예인의 집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져 논란이 증폭된 것이다.
세심한 배려가 어째서 오해를 낳았을까
상황을 오해한 한 누리꾼이 “아무리 그래도 개 침대는 심했다”는 댓글을 남기자, 엄지원은 직접 “개 침대 아니고 게스트룸이다”라고 정정하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촬영 당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맥락은 제거된 채,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되어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결국 영상 제작진이 직접 입을 열었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촬영 중 스태프가 힘들어하자 즉시 촬영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한 “엄지원 배우가 직접 블루베리 원액 등 단 음식을 챙겨주며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제작진의 건강이 회복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촬영을 재개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어 “배려의 과정들이 편집 과정에서 충분히 담기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일부 모습만 강조돼 전달된 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한순간의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배려가, 편집된 영상의 단편적인 모습 때문에 정반대의 의미로 왜곡된 셈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