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골든벨’ 출연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방송 한번 나갔다가 따돌림의 표적이 된 사연.

과거 라디오에서도 털어놨던 책상 낙서, 교과서 훼손 등 끔찍했던 기억들.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한 김지훈 감독, 배우 천우희. SBS 캡처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한 김지훈 감독, 배우 천우희. SBS 캡처


배우 박하선이 과거 방송 출연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끔찍한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단 한 번의 방송 출연이 그녀의 평범했던 학창 시절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것이다. 그녀가 겪어야 했던 고통은 ‘도전! 골든벨’ 출연, 그로 인한 따돌림, 그리고 ‘재미없다’는 이유로 멈춘 가해자들의 행동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사건의 발단은 18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시작됐다. 연극 ‘홍도’ 홍보를 위해 배우 정보석, 예지원과 함께 출연한 박하선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하던 중 조심스럽게 과거의 상처를 꺼내놓았다.

골든벨 출연이 불러온 비극



배우 예지원, 정보석, 박하선. JTBC ‘아는 형님’
배우 예지원, 정보석, 박하선. JTBC ‘아는 형님’


박하선은 과거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당시 방송 작가의 요청에 따라 인터뷰 중 ‘예쁜 척’을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녀는 “작가님이 시켜서 한 행동이었을 뿐인데, 방송 이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앳된 여고생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시기와 질투가 쏟아진 것이다.

괴롭힘은 상상 이상으로 집요했다. 박하선은 “가해 학생들이 무서워 버스를 타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등하교했더니, ‘돈 많다고 택시 탄다’며 또 욕을 했다”고 말해 당시의 억울했던 심경을 전했다. 무엇을 해도 가해자들에게는 괴롭힘의 빌미가 되었던 암울한 시기였다.

과거에도 털어놓았던 지워지지 않는 상처



배우 박하선. JTBC ‘아는 형님’
배우 박하선. JTBC ‘아는 형님’


사실 박하선의 학폭 피해 고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2년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학폭을 다룬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감독,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경험담을 덧붙였다.

당시 그는 “학폭 가해자가 내 교과서를 버리거나 책상을 없앴다. 내가 보는 앞에서 분필로 책상에 입에 담지 못할 낙서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의 이유였다. 박하선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가해자들이 “재미가 없어졌다”며 괴롭힘을 그만뒀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자신들의 유희를 위해 폭력을 행사한 셈이다.

당시 영화 감독이 언급했던 “학폭은 영혼이 파괴되는 것으로, 세월이 지나도 회복이 안 된다”는 말처럼, 박하선에게도 학창 시절의 기억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

용기 있는 고백에 쏟아지는 응원



박하선의 고백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그녀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용기 내줘서 고맙다”, “지금이라도 행복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아픔에 공감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이제는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굳건히 자리 잡은 박하선.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교 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