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서 상간녀로 지목된 트로트 가수 숙행
출연 중이던 ‘현역가왕3’ 통편집... “남자가 날 속였다” 억울함 호소

사진=숙행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숙행 인스타그램 캡처




상간녀 의혹에 휩싸인 트로트 가수 숙행이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의혹을 전면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30일 방송된 MBN의 트로트 서바이벌 예능 ‘현역가왕3’에서는 숙행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참가자 대기석에 앉아있는 모습이나 다른 참가자 무대에 반응하는 장면 등이 대부분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 간혹 다른 참가자들의 리액션 장면에서 1초가량 짧게 얼굴이 비쳤을 뿐, 사실상 ‘통편집’ 수준이었다.

사건의 발단, JTBC 사건반장 폭로



이번 논란은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한 여성이 자신의 남편이 유명 트로트 여가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동거 중이라고 제보한 것이다. 제보자는 남편과 해당 여가수가 아파트 복도에서 포옹을 하거나 입을 맞추는 등의 애정행각이 담긴 CCTV 영상까지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방송에서는 가수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해당 가수가 숙행이라는 추측이 빠르게 확산했다. 결국 숙행은 다음 날 직접 입장을 밝히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반장’ 측 역시 후속 보도를 통해 숙행의 실명을 공개하고 그녀의 입장을 전달했다.

나도 피해자 억울하다는 숙행의 반박



숙행은 사과문을 통해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히면서도, 자신 역시 피해자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불륜 상대로 지목된 남성이 자신을 속였다는 것이 숙행 측 주장의 핵심이다.
그는 해당 남성이 ‘아내와는 가정이 파탄 나 오래전부터 별거 중이었고, 재산 분할과 위자료 정리까지 끝나 법적 정리만 남은 상태’라고 자신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이혼한 관계라고 믿고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다.

숙행은 법적 절차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숙행이 자신을 속인 남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가수 생명 위기, 상간녀 낙인



그러나 숙행의 주장과 별개로 방송가의 반응은 냉담하다. ‘현역가왕3’ 통편집은 그 시작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방송사 측이 숙행을 상대로 위약금을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과거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자의 논란 사례에서 실제 위약금 청구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 ‘상간녀’라는 이미지는 가수 활동에 치명적이다. 대중의 신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에게 도덕성 논란은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숙행의 경우, 탄탄한 가창력으로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향후 가수 활동 지속 여부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