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야구 선수 최준석,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충격 고백
“건물까지 확인하고 도장 맡겼다”…가족처럼 믿었던 지인의 배신
사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전 프로야구 선수 최준석이 15년간 가족처럼 지낸 지인에게 20억 원에 달하는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최준석이 출연해 과거 건물 투자 과정에서 겪었던 뼈아픈 경험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최준석은 “정말 친한 사람에게 건물 투자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 금액이 “20억 원이 넘어간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를 듣던 방송인 박명수는 “20억이면 너무 큰돈이다. 평생 모은 모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믿었기에 더 컸던 배신감
선배 야구선수 양준혁이 가해자와의 관계에 대해 묻자, 최준석은 “15년도 넘게 진짜 가족처럼 지낸 사이”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건물까지 직접 확인했다. 그때부터 믿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준석의 말을 듣던 양준혁은 “네가 직접 (계약서에) 도장을 안 찍고 그냥 맡겼구나”라고 핵심을 짚었고, 최준석은 “믿고 그냥 줬다”고 시인했다. 그는 “왜냐하면 이 사람이 나한테 설마 사기를 칠까 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며 사람에 대한 깊은 믿음이 오히려 화를 불렀음을 고백했다. 양준혁은 “가까운 사람들이 사기 친다니까”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이제 50억 다시 벌면 된다”고 후배를 위로했다.
거포 최준석 그는 누구인가
최준석은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를 거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팬들은 그의 육중한 체구와 파워풀한 스윙에 ‘최준석 마카롱’, ‘준석이빵’ 등 애정 어린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2018년 은퇴 후에는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는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방송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팬들과 누리꾼들은 “사람 믿는 게 제일 무섭다”, “힘내서 꼭 재기하시길 바란다”, “가해자는 꼭 처벌받아야 한다” 등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