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올여름 토트넘과 작별 ‘이적 공식 발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토트넘 VS 뉴캐슬 친선경기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손흥민이 결국 토트넘을 떠난다. 10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팀과 작별을 고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팀에서 10년을 뛴 건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모든 걸 바쳤고 이룰 수 있는 것도 다 이뤘다고 느꼈다”며 토트넘과의 이별을 직접 발표했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다. 당시만 해도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가 주목받는 일은 드물었지만, 그는 탁월한 기량과 성실함으로 단숨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10년간 토트넘에서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겼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에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마지막 금자탑을 쌓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토트넘 창단 이후 첫 아시아인 주장이라는 영예까지 얻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머물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축구 선수로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지금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정은 제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 중 하나였다”며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제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느꼈다. 이제는 다른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번 이적 결심은 다가올 2026 FIFA 월드컵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내게 월드컵은 매우 중요하다. 아마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팀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적이 단순한 소속 팀 변경을 넘어 인생 후반부 커리어 전략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거취에 대해 “내일 경기가 끝난 후 더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뉴캐슬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팬들에겐 영원한 ‘손세이셔널’로 남을 그의 작별 무대가 어떤 감동을 남길지 주목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