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기 이다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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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장인의 위법행위로 인해 처가와 관계를 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승기는 29일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장인어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위법 사항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으나, 최근 유사한 위법행위로 인해 다시 수사기관에 기소된 상황에 이르렀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다”며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지난해 장인어른과 관련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승기 이다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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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는 더욱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며 “개인적인 일로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승기의 장인이자 배우 견미리의 남편인 이모 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약 23억7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이 씨는 2018년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25억원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대법원은 무죄를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일부 허위 공시가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 씨는 최근 또 다른 유사한 위법행위로 인해 추가 기소되며 논란을 키웠다. 이로 인해 이승기는 당초 장인의 논란에 대해 “가족 일은 가족이 해결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으나, 결국 처가와 관계를 끊는 극단적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사진=이승기 이다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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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2023년 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배우 이유비의 친동생인 이다인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 7개월 만인 그해 11월 임신 소식을 전했고, 올해 2월 첫딸을 품에 안으며 빠르게 부모가 됐다.

결혼 초기부터 이승기와 이다인 부부는 처가 논란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당시 이승기의 소속사는 “이승기 씨가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여론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승기는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 당시 직접 나서 “처가 쪽 일은 처가 쪽 일이고, 결혼 후 저희 부부는 독립된 가정을 이루었다”고 강조하며 선을 그었지만, 이번 장인의 추가 기소로 인해 결국 처가와의 관계를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승기의 결단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응원을 보내는 한편, “처음부터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쓴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승기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고 바른 태도로 살아가겠다”며 거듭 사과와 각오를 전했다. 한편 처가 측은 현재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