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으로 활동 중단했던 유희열, 배철수 휴가 기간 ‘음악캠프’ 마이크 잡아… 조심스러운 복귀 신호탄 쏠까?

작곡가 유희열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표절 논란으로 방송가를 떠났던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약 3년 만에 라디오 마이크 앞에 선다. 오랜 침묵을 깨고 대중 앞에 다시 서는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작곡가 유희열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음악캠프’ 스페셜 DJ… 4일간의 외출
MBC FM4U(91.9MHz)의 간판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측은 14일 공식 SNS를 통해 반가우면서도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터줏대감 DJ 배철수의 휴가로 인해 생긴 빈자리를 유희열이 채우게 된 것. 유희열은 오는 18일(금)부터 21일(월)까지 나흘간 ‘배캠’의 스페셜 DJ로 나서 청취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는 2022년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후 그의 첫 공식 방송 활동이다.

작곡가 유희열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한때 ‘대화의 희열’, ‘슈퍼밴드’, ‘싱어게인’,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각종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국민 감성 MC’로 불렸던 유희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2022년 6월 터져 나온 표절 의혹이었다. 그가 발표한 피아노 연주곡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희열은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동의하게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해명하며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과 팬 분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 여파로 그는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하차하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 긴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작곡가 유희열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아주 사적인 밤’에 대한 표절은 인정했지만, 당시 함께 제기됐던 다른 곡들의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는 별개의 문제”라며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던 유희열. 이번 스페셜 DJ 활동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본격적인 방송 복귀를 위한 조심스러운 첫걸음이 될지는 미지수다. 3년 만에 돌아온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과연 어떤 온도를 보일지, 그의 라디오 진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