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콘텐츠로 큰 성과
막대한 제작비 폭등으로 방송 생태계 붕괴 우려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 사진 = 넷플릭스 화면 캡처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 사진 = 넷플릭스 화면 캡처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에 ‘올인’해 배우 몸값을 크게 올려놓은 뒤, 이제는 예능 콘텐츠로 눈을 돌리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비 폭등에 따른 방송 생태계 붕괴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사진 = 넷플릭스 화면 캡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사진 = 넷플릭스 화면 캡처
최근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공개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9일 첫 방송 이후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에서 380만뷰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9월 3주차 TV-OTT 통합 조사 결과에서도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하며,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큰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더 인플루언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신인가수 조정석’, ‘좀비버스: 뉴 블러드’ / 사진 = 넷플릭스 화면 캡처
‘더 인플루언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신인가수 조정석’, ‘좀비버스: 뉴 블러드’ / 사진 = 넷플릭스 화면 캡처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예능 콘텐츠에 집중하며 ‘더인플루언서’, ‘신인가수 조정석’, ‘흑백요리사’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코미디 리벤지’, ‘좀비버스 뉴 블러드’, ‘최강럭비’ 등 예능 콘텐츠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솔로지옥’ 시리즈는 넷플릭스 예능 중 가장 흥행한 콘텐츠로, ‘솔로지옥4’가 곧 공개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기환 넷플릭스 디렉터는 “예능 콘텐츠는 한국 시청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작했다”며,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더라도 핵심 목표는 한국 시청자라고 강조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예능 콘텐츠로 성공적인 반전을 꾀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제작비 폭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만만치 않다. 넷플릭스의 투자로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가 회당 1억 원에서 3억~4억 원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드라마 제작비가 폭등했다. 이로 인해 방송사들은 드라마 제작을 크게 줄였으며, 한국 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는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다. ‘더 에이트 쇼’, ‘돌풍’, ‘로기완’, ‘닭강정’ 등 여러 오리지널 드라마가 주목받지 못한 가운데, 최근 공개한 ‘경성 크리처2’와 ‘지옥2’ 역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와 함께 기존 방송사로부터 구매한 작품들이 오히려 더 흥행하면서 넷플릭스의 체면을 구겼다.

더불어 넷플릭스는 현재 고가의 구독료와 부족한 볼거리로 인해 이용자 수가 급감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OTT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요금을 받으면서도, 콘텐츠 부족을 지적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넷플릭스의 월 이용자는 1년 사이 200만 명이 감소하며, 더 이상 볼 콘텐츠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예능 콘텐츠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지만, 드라마 시장에서의 부담과 이용자 이탈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