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SEMA 쇼에 등장한 지프 콘셉트카의 외관과 실내 구성
고속 오프로드 주행을 겨냥한 파워트레인과 섀시 설계

지프가 2026년 라스베이거스 SEMA 쇼에서 랭글러 스크램블러 SRT 컨셉트를 공개했다. 랭글러의 탈착식 루프와 도어에 픽업 베드를 더한 2도어 차체로, 오리지널 스크램블러의 이름을 현대적인 고성능 오프로드 모델로 풀어냈다.

외관만 보면 익숙한 랭글러의 비율이 먼저 들어오지만, 차체 아래에는 기존 랭글러와 다른 설계가 자리한다. Hemi V8 엔진과 독립식 전륜 서스펜션을 함께 적용한 점이 이 콘셉트의 방향을 보여준다.

펌킨 오렌지 차체와 픽업 베드

차체에는 펌킨 오렌지 색상을 입혔고, 루프 패널과 도어는 탈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뒤쪽에는 차체와 이어지는 짧은 픽업 베드를 배치해 오픈에어링과 적재 공간을 한 차에 담았다.

37인치 BFG 굿리치 오프로드 타이어와 브론즈 비드락 휠은 차체의 높은 지상고와 넓은 차폭을 강조한다. 오픈톱 주행을 고려한 강화 롤 케이지도 장착했다. 캠핑 장비나 야외 활동용 짐을 싣는 상황에서는 픽업 베드가 활용성을 보탤 수 있지만, 실제 적재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Hemi V8과 달라진 전륜 구조

주행 성격은 바위 지형을 천천히 통과하는 록 크롤링보다 사막에서 속도를 높이는 고속 오프로드에 맞췄다. 보닛 아래에는 Hemi V8 엔진을 얹었지만 배기량과 최고출력, 변속기 등 세부 제원은 발표되지 않았다.

가장 큰 기술적 변화는 랭글러의 상징으로 꼽히던 솔리드 프론트 액슬을 독립식 전륜 서스펜션으로 바꾼 것이다. 전문 오프로드 레이서 케이시 커리의 자문을 거쳐 설계했으며, 트로피 트럭에서 영감을 얻은 후륜 액슬과 조합했다. 험로에서 바퀴의 움직임과 차체 제어를 고려한 구성으로, 양산형 랭글러의 기존 섀시와는 차이가 크다.


180도 회전하는 실내 좌석

실내에는 방향을 바꿀 수 있는 2열 좌석을 적용했다. 좌석을 180도 회전하면 픽업 베드 쪽을 바라보게 할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시트를 분리해 실내 적재 공간을 넓히는 방식이다.

차량 안팎의 공간을 야외 활동에 맞춰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2도어 오프로더와 구별되는 요소다. 다만 시트 회전과 탈거 기능이 실제 양산 모델에도 적용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프는 스크램블러 SRT 컨셉트의 양산 여부나 판매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공개된 사양은 콘셉트카 기준이며, V8 엔진과 독립식 서스펜션을 갖춘 모델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정이다. 이번 공개는 랭글러 기반 픽업과 고속 오프로드 주행을 결합한 지프의 방향을 보여주는 데 그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