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출력 727마력으로 3.6초 만에 시속 100km 돌파
유모차·골프백 싣는 1630L 트렁크까지…국내 최초 상륙한 괴물 왜건
고성능차와 패밀리카는 좀처럼 한 지붕 아래 공존하기 어려운 조합으로 여겨진다. 강력한 성능을 추구하면 실용성이 부족해지고, 공간을 챙기면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 두 가지 상반된 가치를 한 차에 담아낸 모델이 국내에 처음으로 상륙했다. 시스템 최고출력 727마력이라는 숫자와 2열 폴딩 시 최대 1,630L에 달하는 적재 공간이 그 증거다.
SUV가 아닌 고성능 왜건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등장한 BMW 뉴 M5 투어링 이야기다. 이 차의 핵심은 강력한 V8 PHEV 파워트레인과 왜건 특유의 실용성이라는 두 키워드로 요약된다.
727마력과 1630리터, 두 숫자가 공존하는 이유
단순히 출력을 높인 차원의 접근이 아니다. 뉴 M5 투어링의 심장은 4.4L V8 M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엔진만으로 585마력, 전기모터가 197마력을 더해 합산 최고출력 727마력, 최대토크 101.9kgf·m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3.6초면 충분하고, 시속 200km까지도 11.1초 만에 도달한다. 전동화 시스템을 통해 폭발적인 성능과 일상 주행의 효율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다.
V8 엔진 외에도 주목해야 할 기술적 배경
강력한 힘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기술 역시 이 차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M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과 M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여기에 뒷바퀴까지 조향하는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 기능이 더해져 거대한 차체를 정교하게 움직인다.
전장 5,095mm, 휠베이스 3,005mm에 달하는 크기를 감안하면 가속력만큼이나 안정적인 차체 제어 능력이 핵심이다. 727마력이라는 숫자는 이런 기술적 뒷받침이 있기에 의미를 가진다.
패밀리카의 본질, 공간과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고성능을 내세웠지만 왜건의 본질인 공간 활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00L로 넉넉하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30L까지 확장된다. 유모차나 골프백은 물론, 부피가 큰 캠핑 장비를 싣고 떠나는 주말 여행도 문제없는 수준이다.
빠르게 달리는 즐거움과 가족을 위한 넉넉한 적재 공간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에게 M5 투어링의 가치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오늘은 짐을 얼마나 실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짐을 싣고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차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일상 주행에서 실용성을 더한다. 22.1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순수 전기만으로 55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까운 출퇴근 거리는 엔진 가동 없이 전기차처럼 조용히 오갈 수 있다는 의미다.
실내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합친 커브드 디스플레이, 메리노 가죽 시트,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7,1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단순히 빠른 차를 넘어 V8 고성능과 PHEV의 효율, 그리고 왜건의 광활한 공간까지 한 번에 원하는, 까다로운 취향의 소유자에게 어울리는 선택지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